[석명기자] 임창용(야쿠르트)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승엽(오릭스)은 무안타에 그쳤다.
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오릭스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임창용은 1-1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해 안타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4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두 한국인 선수간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센트럴리그 1위를 지켜내야 하는 야쿠르트나, 8연승 도전에 나선 오릭스나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9회말 오릭스 공격이 되자 야쿠르트 벤치는 5번째 투수로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절대 질 수는 없다는 의지를 엿보인 장면.
임창용은 첫타자 사카구치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을 했다. 사카구치가 임창용의 149km 빠른 공을 짧게 끊어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임창용은 3번 고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 2루로 몰렸다.
안타 하나면 끝내기 점수가 나올 수 있는 위기였지만 여기서부터 임창용의 진가가 나왔다. 4번 강타자 T-오카다를 맞아 포크볼 유인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5번 기타가와를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바로 다음 타자가 6번 이승엽이어서 임창용과의 만남이 기대됐으나 그 직전에 오릭스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승패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임창용은 평균자책점만 1.53에서 1.45로 낮췄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은 네 차례 타석 모두 선두타자로 나섰다. 2회말에는 1-3의 유리한 볼카운트에게 야쿠르트 선발 요시노리의 5구째 바깥쪽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에는 바뀐 투수 마쓰오카의 포크볼에 타이밍을 잘 맞춰 밀어쳤으나 좌익수에게 잡혔다.
8회말 타석은 더욱 아까웠다. 1-1로 팽팽히 맞서 큰 것 한 방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승엽은 3번째 투수 좌완 규코의 2구째 슬라이더를 완벽한 스윙으로 잡아당겼다. 벤치의 오카다 감독이 벌떡 일어날 정도로 홈런성 타구였지만 이번에도 펜스 바로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임창용에 이어 등판한 바넷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앞선 두 경기 연속 2안타씩 멀티히트를 기록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3번째 타석까지는 모두 잘 맞아 외야 깊숙이 타구를 날려보내는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할8푼1리였던 이승엽의 타율은 1할7푼3리로 떨어졌다.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시간제한 무승부로 끝났다. 오릭스는 7연승 뒤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야쿠르트는 리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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