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의 자진 사퇴를 두고 안타까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말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김 전 감독의 마음이) 이해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다"며 전격 자진 사퇴한 김경문 전 감독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같은 감독 입장으로서 힘들었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다소 이른 결정이 아니냐는 아쉬움은 여전했다. 김 감독은 "그런데 앞으로 80경기는 남지 않았나. 20경기가 남은 시점이라면 이해가 가겠다. 지금까지 보여준 김 감독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그런데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7년 SK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김성근 감독에게 두산은 늘 껄끄러운 존재였다. 김 감독은 김 전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2007년(4승2패), 2008년(4승1패) 한국시리즈, 2009년(3승2패)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세 번 모두 SK의 승리로 끝났지만 김 감독은 늘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던 김경문 전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왔다.
특히 사제 지간으로 OB 베어스에서 함께 몸담기도 했던 인연 덕에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을 자기가 원하는 팀으로 바꿔놨던 감독이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라며 거듭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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