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이 끝났을 당시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1순위는 FC서울의 이승렬(21)이었다.
2008년 K리그에 데뷔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축구 선수의 '꿈'이라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도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다. K리그의 강호 서울에서, 또 대표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거침없이 비상했다.
하지만 이승렬의 비상은 잠시 주춤거려야만 했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조금씩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한 이승렬은 FC서울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이 한창 펼쳐지고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에 이승렬의 자리는 없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지동원(전남)으로 향했다.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2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에데이'에 참석한 이승렬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승렬의 비상은 멈추지 않았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승렬은 "그동안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침체의) 시간이 길어지면 좋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한다. 앞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 고민할 것이고 더 잘할 것"이라며 지난 침묵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이승렬은 "모든 문제는 내 자신에게 있었다. 처음에는 내 탓보다는 남 탓을 많이 했는데 뒤돌아보니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이제는 몸도 올라왔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승렬의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바로 오는 25일 인천과의 K리그 15라운드다. 이승렬은 "항상 골을 넣을 준비가 돼 있다. 이번 인천전에 출전을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인천전에서 많은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며 인천전 골을 노리고 있었다.
이승렬은 마지막으로 올림픽대표팀에 대한 꿈을 전했다. 이승렬은 "올림픽대표팀 친구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올림픽 본선에 나가야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갈 때 내가 좋은 컨디션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올림픽 본선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의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지만 금방 찾아온 시련. 하지만 이승렬은 이제 고작 스물 한 살의 나이다. 아직 시간은 많고 더 높이 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다. 이승렬의 진정한 비상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조이뉴스24 구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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