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연승 바람을 타면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은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8, 9번 하위타순에 배치된 이원석-정수빈이 각각 3타점씩 올려준 데 힘입어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롯데전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9승(2무 35패)을 수확, 이날 KIA전서 패한 롯데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한순간 무너진 후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쳐봤으나 아쉽게 패했다. 24일 삼성전 승리로 잡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2패(24승)를 당하며 꼴찌 탈출의 길이 여전히 멀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두산이 초반 8번타자 이원석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2회초 무사 1, 2루서 이원석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3회초에는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0 리드를 만들었다.
넥센은 3회말 반격에 나서 일단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민성 김민우의 연속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서 유한준이 적시타를 쳐 반격의 신호탄을 쐈고, 알드리즈의 희생플라이, 조중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2로 역전했다.
역전을 허용하긴 했으나 최근 두산의 상승세는 금방 재역전하는 저력으로 나타났다. 5회초 1사 후 볼넷 두 개와 안타로 만루 찬스를 엮자, 이번에도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루는 타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올 시즌 홈런이 하나도 없던 9번타자 정수빈이 넥센 선발 나이트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1호포를 짜릿한 재역전 홈런으로 장식한 것.
두산에서는 이원석, 정수빈 6타점 합작 외에 6번타자 양의지가 4안타 맹타를 휘두르는 등 하위타순의 분발이 두드러졌다.
넥센은 6회말 알드리지가 시즌 10호가 된 솔로홈런을 날리며 다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9회말에는 대타 강병식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 차 턱밑까지 따라갔으나 다시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두산 선발 페르난도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해 최소한의 임무를 수행한 뒤 5회초 터져준 정수빈의 결승홈런 덕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시즌 2승(2패)째인데 앞선 승리도 지난 14일 넥센전에서 거둔 것으로 2승을 모두 넥센을 상대로 얻어냈다.
6회부터 두산은 이현승-고창성-노경은-이혜천-정재훈-김강률 등 불펜을 총력 가동하며 어렵게나마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5회초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돼 벌써 시즌 9패(2승)를 기록했다. 4.2이닝을 던져 6안타(1홈런) 6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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