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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완-강영식, 롯데 불펜 안정감 부른다!


[권기범기자] 양승호 감독이 모처럼 투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선발 송승준뿐만 아니라 바통을 이어받은 계투요원들도 칭찬 대상에 넣었다. 이들은 실제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롯데는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호투 속에 기회 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6-2로 승리를 거뒀다. 6월 9일 삼성전~10일 한화전 이후 무려 25일만의 연승으로 5위 두산과의 승차를 반게임 차로 좁혀놨다. 나쁘지 않은 소득이다.

송승준은 초반 위기를 잘 넘겨내고 실점을 최소화,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타자들도 대량득점은 아니지만, 조금씩 득점지원에 나서면서 롯데는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눈길을 끈 대목은 후반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두 불펜투수다. 송승준의 강판 이후 양승호 감독은 임경완과 강영식을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렸고, 이들은 별다른 위기 없이 '롯데의 후반'을 책임졌다.

임경완은 7회말 송승준이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사실 4-2로 단 2점차 앞서던 상황이었고, 최근 불안했던 불펜진을 감안하면 양승호 감독이나 롯데 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경완은 곧바로 양의지를 4-6-3 병살로 솎아낸 후 고영민까지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후반 두산 추격의 불씨를 잘 막아낸 것이다.

이후 8회초 롯데가 2점을 보태 6-2로 스코어를 벌렸고, 임경완은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강영식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강영식 역시 정수빈을 삼진, 이종욱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뿐히 이닝을 소화했다. 9회말에도 강영식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팀 승리를 안정감있게 지켜냈다.

양승호 감독은 6월 한 달, 불펜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위기 상황서 막아줘야할 투수들이 나가는 족족 얻어맞으면서 경기운영 자체가 일그러졌다. 양 감독은 한때 "2-1로 이기는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탄탄하지 못한 마운드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가운데서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선수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임경완과 강영식도 불펜진의 고참으로서 면목이 없었고, 웃음기를 잃었다.

하지만 이날 완벽투로 롯데 불펜이 안정감을 찾는 분위기다. 단 한 경기일 뿐이지만 자신감 상실에서 벗어났다는 점만으로도 불펜투수들에게는 가볍지 않은 소득이다. 또 공교롭게도 이날 4위 LG가 한화에게 막판 불펜진의 방화로 연장 12회 끝에 역전패한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임경완과 강영식은 롯데 불펜진의 핵심요원이다. 올 시즌 경기 흐름상 필승조의 색깔이 옅어지기는 했지만. 이들은 김사율과 함께 분명 롯데의 뒷문을 책임져야 할 간판 구원투수들이다.

"송승준도 잘 던졌고, 중간투수들도 잘 던졌다"고 언급한 양승호 감독. 오랜만에 깔끔한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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