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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역전 만루포' LG, 한화 10-7 꺾고 4연패 탈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긴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4연패였지만 장마의 영향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졌던 연패였다. 지난 6월 21일 넥센전 이후 15일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

LG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터진 이병규의 극적인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10-7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당한 연장 12회 끝내기 역전패에 대한 화끈한 설욕이기도 했다.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적토마' 이병규였다. 선발 '에이스' 박현준을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지고도 패색이 짙어가던 9회초 마지막 공격. 4-5로 뒤지던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한화 구원투수 박정진의 2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이병규의 힘찬 스윙이 끝나고 쭉쭉 뻗어나가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올시즌 17호, 통산 568호 만루홈런.이병규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3년 5월 21일 잠실 현대전 이후 거의 8년만에 국내무대서 맛보는 개인 통산 3호 만루포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박현준(3.1이닝 2실점)은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나 시즌 9승째를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가 시원스런 홈런포로 선취점을 냈다. 1회말 첫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동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3번 장성호가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장성호의 시즌 6호 홈런.

LG는 3회초 벤치의 과감한 작전과 한화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힘입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훈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 상황. 4번타자 이병규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투아웃이 되면서 찬스를 무산시키는가 했다.

하지만 여기서 더블 스틸 작전이 나왔고 정성훈와 이진영이 멋지게 성공시켜 2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조인성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가르시아를 향했지만 가르시아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뒤로 물러서다 뒤늦게 대쉬해 안타를 만들어줬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한화는 3회말 가르시아가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4회말에도 박노민, 이여상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해 4-2로 다시 앞서나갔다. LG 선발 김광삼은 이여상의 2루타로 4점째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의 시즌 6호 솔로포로 3-4 추격에 나선 LG는 6회초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서동욱, 박경수의 연속 내야안타에 이은 포수 박노민의 1루 악송구로 1사 1,3루를 만든 뒤 김태완의 3루수 땅볼로 3루주자 서동욱이 홈을 밟은 것. 이제 승부는 원점이 됐다.

6회초 동점을 만들자 LG는 6회말 2사 후 박현준을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던졌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 박현준은 첫 타자 최진행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8회말 박노민과 이여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던 박현준은 한 순간의 방심으로 고개를 떨궜다. 강동우에게 던진 148km짜리 초구 직구가 통타 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 LG 벤치의 초강수가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5-4의 리드를 잡은 한화가 9회초 신주영을 투입해 뒷문 단속에 나서자 대타 정의윤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박정진까지 정성훈에게 연이어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화는 이진영의 번트 타구를 1루수 장성호가 3루에 무리하게 승부하다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만루. 여기서 이병규의 만루홈런이 터져나왔고, 이후 2점을 추가한 LG는 10-5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말 공격에서 전현태와 고동진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10-7 LG의 승리.

이로써 LG는 이날 두산을 꺾고 5위로 올라선 롯데와의 승차를 4경기로 유지하며 중위권 팀들의 추격 속에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한화는 4위 LG와의 승차가 다시 6경기로 벌어졌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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