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의 '4번타자'가 돌아왔다. 최진행이 허리통증을 떨치고 1군에 복귀했다. 4강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효과다.
최진행은 지난 7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할 주포가 빠지니 팀도 삐걱대기 시작했고 한화는 최진행 없이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의 성적에 그쳤다. 그 사이 우천으로 5경기나 취소됐던 것이 다행이었을 정도다.
4번타자의 이탈은 중심타선의 붕괴로 이어졌다. 최진행이 빠진 자리에는 가르시아가 배치됐고, 가르시아가 맡던 5번 타순은 이여상과 김경언이 번갈아 맡았다. 이여상과 김경언은 제 몫을 했지만 문제는 기존 중심타자들인 장성호와 가르시아의 방망이가 침묵에 빠졌다는 것이다.
장성호는 최진행이 빠진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의 성적에 그쳤다. 이전 5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최진행이 자리를 비움으로써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된 것과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가르시아의 성적은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 찬스를 만들고 해결해줘야 할 두 타자가 부진하니 팀도 승리할 수 없었다. 여기에 '에이스' 류현진까지 등 부위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기간이 겹쳐지면서 한화는 4위권과의 승차가 점점 벌어져갔다.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32홈런(전체 2위)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홈런수는 줄었지만 한층 높아진 정확도로 타선의 핵으로 활약해왔다. 득점권 타율이 3할8푼에 이르며 50타점은 팀내 독보적인 1위다.
최진행은 열흘만의 1군 복귀전이었던 17일 문학 SK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최진행은 4회초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가르시아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화답했고 한화는 SK에 5-0 영봉승을 따냈다. 4번타자의 복귀가 팀 승리를 불러온 셈이다.
문제는 아직 장성호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7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1병살)로 침묵을 이어간 장성호는 벌써 4경기째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3할 언저리를 맴돌던 타율은 2할7푼4리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19일부터 선두 KIA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7승 7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KIA가 투타에서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장성호가 친정팀 KIA를 상대로는 타율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진행이 복귀하면서 무게감을 되찾은 한화 타선.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가르시아와 장성호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최진행의 복귀가 불러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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