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올스타브레이크 후 첫 경기서 패해 기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그 후 내리 2승을 챙겼다. 특히 그 2승이 모두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롯데는 지난 28일, 29일 사직 SK, 두산전에서 각각 6-4, 4-1로 승리했다. 그런데 과정을 살펴보면, 롯데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모두 후반 역전의 짜릿함을 일궈낸 것이다.
28일 SK전에서는 0-4로 뒤진 상황을 뒤집어냈다. 2회말 강민호, 3회말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더니 5회말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일궈냈다. 그리고 7회말 다시 전준우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29일 두산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0-1로 뒤지던 7회말 강민호가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고, 재역전의 불안감은 8회말 이대호가 다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불식시켰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리면서 따라붙는 모습도 보여줬고, 홈런으로 한순간에 경기 판세를 바꿔버리는 장면도 연출했다. 7월 들어 탄력이 붙은 롯데의 상승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더욱 반가운 것은 '역전승'을 가능하게 했던 불펜진의 호투다. 경기 후반 역전을 시키더라도 불펜진의 방화로 재역전당해 허무하게 패한 적이 많았던 롯데로서는 이번 연승에서는 잇달아 상대팀의 뒷심을 틀어막아준 불펜진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28일 SK전에서는 8회말부터 임경완과 김사율이 1이닝씩 맡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물론 둘 모두 주자를 내보내면서 지켜보는 이들은 가슴을 졸였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냈다. 29일 두산전도 선발 송승준의 6.2이닝 1실점 피칭 후 강영식(0.2이닝)-임경완(0.2이닝)-김사율(1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해 무실점 릴레이로 마운드를 지켰다.
양승호 감독은 "우리에게 역전승이 어딨느냐"고 허탈하게 웃은 적이 많다. 화력과 불펜진의 엇박자로 역전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져보면 후반 스코어를 뒤집은 화력의 힘보다 이를 지켜낸 불펜진의 연속호투가 롯데로서는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롯데가 후반기 SK와 두산을 상대로 이틀 연속 역전의 짜릿함을 일궈냈다. 그 결과 4위 LG와의 승차를 반게임 차로 좁혀놨다. 이제 LG를 끌어내리기 일보 직전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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