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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할 롯데, 믿기지 않는 '7월의 기적'


[권기범기자] 놀라운 일이다. 치고 올라가는 롯데의 상승세가 그칠 줄을 모른다.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롯데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전에서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 8-7로 승리했다. 28일 사직 SK전 이후 4연승 행보. 그 결과 롯데는 31일 경기가 우천취소된 LG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상대가 함께 4강행 경쟁을 벌였던 6위 두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로서는 '추격자'마저 떨쳐내고 올라선 최고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시즌 성적 42승 3무 42패로 승률 5할도 맞췄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7월 마지막날 1승이었다.

7월이 끝나고 8월로 접어들었다. 돌아본 롯데의 7월은 무서웠다. 7월 한 달 간 롯데는 우천취소 5차례를 제외하고 총 19경기를 치러 무려 13승(6패)을 거둬들였다. 그 덕에 6월까지 승패차 -7로 허덕이던 우울한 성적을 모두 만회했다. 양승호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5할 승률'을 달성한 것이다.

롯데는 개막 후 선발들의 부진과 타선 침체 등 팀 전체가 시즌 적응에 실패하면서 승패차 -7과 함께 7위까지 주저앉았다. 양승호 신임감독에 대한 비난은 봇물을 이뤘고, 프런트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와중에 코리와 고원준의 선발-마무리 보직 변경 등 초강수를 던진 롯데는 5월 이를 만회하면서 5월19일 문학 SK전 승리로 개막 직후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5할 승률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승패를 오락가락하다 5할에서 멀어졌고, 6월 다시 침몰하면서 또 승패차 -7까지 떨어졌다.

매달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면서 5할 언저리와 승패차 -7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간 롯데는 바닥에서 7월을 맞았고, 이번에는 이를 메워내기가 힘들 듯했다. 투수 보직 교체라는 강수도 더 이상 쓰기 힘들었고, 비난 여론과 함께 양승호 감독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팀 전체가 살아났다. 초반 제몫을 못해내 허약한 불펜진에 부담을 가중시켰던 선발진이 자신의 임무를 꾸준히 수행했고, 이와 함께 타선도 살아났다. 중심타선이 다소 주춤했지만, 문규현 등 하위타선이 폭발하면서 짜임새를 갖췄다. 접전 상황만 되면 불안함을 노출했던 불펜요원들도 전력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최근 롯데가 4연승한 4경기에서는 김사율이 홀로 4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이는 2001년 8월26일~9월1일 후 여러 명의 투수가 돌아가며 거뒀던 4경기 연속 세이브 후 롯데에서 근 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롯데팬들로서는 뺨을 꼬집어볼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쏟아진 폭우도 롯데의 마운드에 휴식을 줬다. 두산처럼 우천취소가 너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연속으로 취소돼 경기 감각이 흐트러진 경우도 없었다. 하늘마저 도운 셈이다.

7월을 보내며 롯데가 승패차 -7을 모두 메워내리라 생각한 이들은 적었다. 현장에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많았다. 양승호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승패차 -2, LG와의 승차를 3게임 내로 줄이면 해볼 만하다"고 단기목표를 설정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했다. 하지만 7월 한 달 동안 롯데는 실제로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기적의 7월'이라고 부를 만하다.

롯데의 시즌 남은 경기는 46경기. 과연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우승에서 일단 4강에 진입하는 것으로 목표를 하향조정한 양승호 감독이 8월에는 또 어떤 단기목표를 잡을 지도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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