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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LG, 역시 베테랑이 터져야


[정명의기자] "이진영, 이병규처럼 큰 경기 경험 있는 선수들이 쳐줘야지…"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이 최근 팀 타선의 부진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박종훈 감독의 바람은 곧 현실이 돼 나타났다.

LG가 KIA를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10일 광주 KIA전에서 LG는 7회초 한 이닝에만 무려 12득점을 올리는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13-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연패 탈출이 어려워보였지만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LG 선수들은 멋진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박종훈 감독의 바람대로 베테랑들의 힘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먼저 이진영은 공격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천금의 적시타를 날리며 팀을 구했다.

1-3으로 뒤지던 7회초, LG는 KIA 투수 손영민의 실책을 틈타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점수를 내지 못하고 1사 만루가 됐다. 최근 LG 타선의 부진을 생각한다면 득점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진영이 베테랑답게 찬스를 놓치지 않는 정확한 타격을 선보였다. 유동훈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단숨에 3-3 동점이 됐다. 이진영의 이 동점타를 신호탄으로 이후 LG 타선은 대폭발을 했고 10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단번에 결정지었다.

경기 후 이진영은 "팀이 이겨서 무척 기쁘다"며 "맡은 바 내 역할을 충실히 해 팀이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어울리지 않는 2할대(10일 현재 2할6푼4리) 타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분발을 다짐한 것이다.

주장 박용택 역시 장염에 걸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의 나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경기 도중 대타로 나선 이후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용택은 "오늘을 계기로 팀이 다시 상승세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장으로서 꼭 4강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적토마' 이병규도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6회초에는 유격수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집중력도 선보였다. 이병규는 "오랜만에 팀이 이기는데 기여한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매경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LG가 시즌 초반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들 베테랑들의 힘이었다. 하지만 뜨거웠던 이들의 방망이가 6월부터 점차 식기 시작했고, LG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만큼 LG 타선에서 베테랑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10일 경기는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줬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베테랑들의 활약은 자연스레 후배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LG 선수들은 박종훈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펼쳐보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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