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이 김성근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SK를 9-0으로 완파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매티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문학 경기 4연승을 달린 삼성은 59승37패2무를 기록, 2위 KIA와 승차를 4.5경기차로 벌렸다. SK는 2연승을 마감했다. KIA와 승차는 여전히 1경기차를 유지했다.
매티스는 한국 진출 후 치른 3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매티스는 7이닝을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3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올 시즌 홈런 22개째로, 이대호(롯데)와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불붙은 삼성 타선이 초반 대거 8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1회초 김상수와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상대 선발 글로버의 2구째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2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서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손쉽게 추가점을 올린 뒤 계속된 만루 찬스서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가운데로 몰린 글로버의 145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노려쳤다.
삼성은 4회초 채태인과 조영훈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터진 조동찬의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보태 9-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SK는 이날 경기 직전 김성근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선발 글로버가 2.1이닝 8실점하면서 무너졌고, 타선도 4회까지 안타 단 3개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글로버는 2.1이닝 11피안타(2홈런) 4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하며 4패(7승)째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기록이다.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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