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주장 박주영(AS모나코)의 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구자철(VfL볼프스부르크) 등의 부상으로 대안 찾기에 골몰하는 와중에서도 박주영의 진로가 유동적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7일(한국 시간) 릴OSC로 이적이 확실하다는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의 현지 보도가 터져 나왔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병역 문제가 변수가 되면서 양 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다.
레퀴프는 릴이 이적료로 1백50만 유로(한화 약 23억원)를 원했지만 AS모나코는 6백만 유로(92억원)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1일 이적 시장이 종료되기 전까지 팀을 찾지 못하면 박주영은 강등된 모나코와 2부 리그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가 빨리 팀을 찾아야 한다.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는데다 혼자 훈련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다가는 레바논전에도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박주영의 경기력은 지난 10일 한일전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제대로 된 찬스하나 잡지 못하고 힘겨워 하는 바람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개인 훈련을 하는 것과 팀에서 프리시즌을 소화하면서 몸을 만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라며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의 '나 홀로 행보'에 우려를 표시했다.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박주영의 능력을 활용할 수 없는 부분도 안타깝다. 조 감독은 "주영이가 전방은 물론 측면에서 휘저어주면서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으로 박주영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었는데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까지 박주영이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선발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조 감독은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해외파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선발하지 않았다.
박주영이 소속팀을 옮기게 될 경우 빠른 팀 융화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는 6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까지 연동될 수 있다. 한 경기 결과에 희비가 엇갈리는 중요한 승부라 조 감독의 머리는 고통스럽다.
그래도 선수들의 경기력 체크는 필수다. 일단 조 감독은 20일 제주 유나이티드-FC서울전을 찾아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홍정호가 서서히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관전해 제주의 수비라인과 융화를 이루는지 살필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수원 삼성-상주 상무전에는 서정원 코치를 보내 염기훈(수원 삼성)과 김정우(상주 상무)를 지켜볼 생각이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전남 드래곤즈-부산 아이파크,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전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오전에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어 이동에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를 관전한다면 제주에서 항공편이 연결되는 전남 경기가 유력하다. 최근 이청용,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한상운, 임상협(이상 부산 아이파크)이 확인 대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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