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던 대로 하기보다는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27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개막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출장이다.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기는 상당히 치열했다. 지동원은 키어런 리처드슨과 교체 투입되며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동원은 쉬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홈 개막전 경기라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최고의 무대였지만 두세 명이 감싸는 상대의 협력수비를 당해내지 못했다.
선덜랜드는 전반적으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동원도 쉽게 볼을 잡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나 국가대표팀에서처럼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잡고 직접 침투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동료들의 협조가 절실했지만 0-1로 밀리고 있던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지동원 스스로도 전방에만 머무르며 상대 수비에 묶였다.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볼을 받을 공간을 마련했어야 했지만 다소 소극적이었다. 브루스 감독이 롱패스 중심의 축구로 전환하면서 지동원의 높이를 적극 활용하려 했지만 이제 갓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 출전한 새내기에게는 버거웠다.
결국, 지동원은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볼을 거의 못잡았다'라는 혹평과 함께 평점 4점을 받았다. 양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입단 동기인 코너 위컴도 같은 평점을 받았다.
두 경기째 침묵한 지동원에게 브루스 감독은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브루스 감독은 "우리는 한 골이라도 넣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며 공격진 전체에 쓴 소리를 했다.
지동원은 기존 공격수 스테판 세세뇽, 아사모아 기안의 침묵으로 브루스 감독이 아끼는 교체 카드 1순위임을 두 차례나 확인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며 적응기라서 여유와 믿음이 있지만 스스로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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