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상적인 움직임이나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출전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었던 경기였다. 슈팅도 한 개를 시도했고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지만 예리한 전진 패스도 보여주며 부지런히 뛰었다.
'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 정규리그 첫 출전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 맨유가 2-0으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10여분 정도 소화한 박지성은 일단 시즌 초반 행보에서는 애슐리 영에게 주전을 내준 모양새다. 올 시즌에도 가동되는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개막전에는 결장했다.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렸지만 퍼거슨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2007~2008 시즌부터 내리 다섯 시즌 연속 개막전 결장이었다. 대신 애스턴 빌라에서 이적해온 영이 왼쪽 날개로 나서 퍼거슨 감독의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영은 개막전에서는 풀타임 소화했고, 토트넘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박지성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영 외에도 톰 클레버리, 대니 웰벡 등 새로운 얼굴들이 초반 중용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이들을 초반에 안착시켜 장기 레이스에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시즌 초반의 과제다.
반면, 경험이 많고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이 가능한 박지성은 천천히 예열을 시키며 중요한 경기에 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침 오는 29일 맨유의 3라운드는 상대는 숙적 아스널이다.
박지성은 강팀에 강한 킬러였다. 아스널전에는 통산 4골을 터뜨릴 정도로 강했다. 긴장감이 상당한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신예들의 활약을 점검한 퍼거슨 감독이 큰 경기에 박지성을 넣을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재계약도 마무리해 부담도 사라졌다. 국가대표도 은퇴해 풀타임 가동할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등이 즐비한 맨유의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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