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조인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체력저하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이유다.
조인성은 24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1군 등록 말소됐다. 전날 있었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6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최악의 부진을 선보인 다음날 받은 2군행 통보였다.
조인성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 올 시즌 팀이 치른 99경기 중 98경기에 출장했다. 거의 대부분이 선발출장이었기 때문에 쉴 틈이 주어지지 않았다.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 포수로서 무리한 강행군은 결국 체력저하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포수의 체력소모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얼마나 클까. 24일 조인성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심광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포수의 체력 소모에 대해 설명했다. 심광호는 "지난 스프링 캠프 때 1루수를 본 적이 있다"며 "경기 끝나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 줄 아나? 한 경기를 더 뛰고도 남을 체력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광호는 "항상 포수만 봐왔기 때문에 비교가 잘 되더라"며 "볼배합 등 투수를 리드하면서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포수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포지션이다. (조)인성이 형은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 말했다. LG 안방을 거의 홀로 지키다시피 한 조인성이 지칠 만도 하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조인성은 1군 복귀에 필요한 열흘 동안 2군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된다. 조인성이 빠진 24일 LG는 넥센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히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먹구름이 잔뜩 꼈다.
LG로서도 조인성을 2군에 내려보낸 것은 극약처방이었다. 4강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서 열흘 동안이나 주전 포수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조인성이 지쳐 있다고 판단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포수는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타자를 상대할 때는 투수와 함께 항상 머리를 쓰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홈으로 돌진하는 주자는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매우 높은 포지션이 바로 포수다. 30대 후반 주전 포수에게 휴식 없는 강행군은 결국 체력과 컨디션 저하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LG가 처한 현실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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