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와 한국의 '축구 천재' 박주영(26).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통해 재미있는 인연을 맺는다. 23일 선수촌에 입촌한 볼트가 대회 기간 동안 훈련할 장소가 바로 '박주영 축구장'인 것이다.
이들의 인연에 눈길이 가는 것은 볼트가 잘 알려진 대로 축구광이기 때문이다. 축구에 대한 볼트의 관심과 애정은 유명하다. 어린 시절 축구와 크리켓 선수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은퇴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을 정도.
또 지난 20일에는 홍명보(42)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 감독을 만나 간단한 축구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다. 그의 스피드는 굉장한 강점이 될 것"이라는 덕담과 함께 축구화를 볼트에게 선물했다.
선수촌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박주영 축구장은 원래 명칭은 율하 체육공원 축구장으로, 대구 동구청이 지역 출신인 축구 국가대표 박주영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박주영 축구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총 2만3천274㎡ 면적에 축구장(인조잔디)과 400m트랙이 설치돼 있고 관람석도 마련돼 있다.
볼트를 포함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트랙 종목 선수들이 이 '박주영 축구장'을 이용한다. 또한 이신바예바(29. 러시아) 등 수직 도약 선수들도 이곳에서 금메달과 세계 기록 등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박주영 축구장은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동쪽 스탠드 일부 구역을 사진 취재 구역으로 설정, 카메라 기자들에게 개방한다. 또한 축구장 정문 쪽에 설치된 믹스드존(Mixed Zone)에서는 자율 취재도 가능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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