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의 쾌속질주에 프로야구판이 들썩이고 있다. 양승호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순위 상승이다.
롯데는 25일 사직 KIA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또 다시 화력마저 적시에 터져줘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무시무시한 기세다. 지난 21일 사직 SK전 이후 4연승을 내달렸다. 뿐만 아니라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전 7연승을 기록하면서 기어이 줄부상에 신음 중인 호랑이 군단을 끌어내렸다. 양 팀간 승차는 없어졌고, 롯데가 승률에서 앞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시즌 성적 55승 47패 3무가 된 롯데는 승패차를 무려 +8까지 벌려놨다.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후반기 들어 롯데의 질주가 놀라웠다고는 해도 이 정도까지 치고 올라설 줄은 몰랐다. 6월 재침몰로 인한 승패차 -7을 7월 들어 조금씩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 8월 LG를 제쳤고, 이것이 질주의 끝인 것만 같았다.
그런데 KIA를 만나 도약했다. 지난 16일~18일 광주 원정 KIA전을 모조리 쓸어담으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이번 23일~25일 사직 홈 KIA전마저 모두 승리했다. 송승준, 고원준, 장원준으로 이어진 토종 선발진 3명의 역투 속에 KIA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앞선 1승을 포함해 기아전 7연승을 통해 롯데는 KIA와의 승차를 단숨에 7경기나 메워냈고, 기어이 3위까지 올라선 셈이다. 7월 13승(6패), 8월 들어 13승(5패)을 수확하면서 롯데는 화끈한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 모자챙 안에 '80승'을 적어놓고 우승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못한 변수로 가득했고, 6월에 이르자 4위로 목표를 변경했다. 당시만 해도 4위조차도 힘겨워보였고, 양승호 감독은 한숨만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양 감독은 조급함을 버렸는데, 이후 롯데는 투타에서 살아나면서 폭발적인 수직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까지 올라서게 되자 이제 롯데의 목표는 자동적으로 재설정됐다. 3위까지 올라선 만큼 망설일 필요가 없다. 2위 SK와는 단 1.5게임차로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선두 삼성 추격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2위는 이제 정조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됐다.
과연 롯데 쾌속 질주의 끝은 어디일까. 4월 7위까지 추락한 롯데가 롤러코스터 행보 후 7월부터 폭풍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토네이도급 상승세로 LG와 KIA까지 그 여파에 휘말려 나가떨어졌다. 이제 롯데가 겨누는 다음 상대는 SK, 그 다음은 삼성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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