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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싸움? 한화-두산-넥센에게 물어봐!


[석명기자] 2011 프로야구가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어느 팀이 '가을잔치' 초청장을 받느냐 하는 것이다.

25일 현재 1~4위 삼성 SK 롯데 KIA가 4강을 굳혀가면서 자체적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5위 LG가 그나마 4강 희망을 품고 마지막 반격을 노려보는 형국이다. 6~8위에 랭크돼 있는 한화 두산 넥센은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전세나 승차로 볼 때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될 확률이 높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순위가 갈려 6, 7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와 두산은 4위 KIA에 10게임차 뒤져 있다. 남은 시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역전 4강은 힘들어진 상황이다. 한화 두산에도 3게임 차로 뒤져 있는 최하위 넥센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이라고 해서 이들이 무기력하게 시즌 종료 때까지 시간만 보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속칭 '고춧가루부대'로서 상위권 팀을 울리고 웃기면서 순위 경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당장, 23~25일 주중 3연전에서 그같은 사실을 제대로 보여준 팀들이 있다. 넥센은 호시탐탐 4강 재진입을 노리던 LG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3연전을 스윕하면서 LG의 4강 꿈을 아득하게 만들어버렸다. LG는 내심 이번 3연전에서 꼴찌를 상대로 승수를 쌓아 상위 팀들과의 격차를 좁혀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었지만 받아든 결과는 참혹했다.

한화도 잘 나가던 선두 삼성의 발목을 붙잡았다.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내며 하루빨리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짓고 싶어하던 삼성에 시련을 안겼다.

물론 상위권 팀들이 손쉽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은 순위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순위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라고 생각해 만만한 마음으로 만난 하위권 팀에게 일격을 당하는 것은 데미지기 적지 않다. 승수를 까먹는 것 이상으로 팀 사기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때문에 4강권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상위 4팀, 그리고 4위 탈환을 벼르는 5위 LG가 하위권 3팀과 얼마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가 살펴보면 향후 판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한화(8승9패, 이하 괄호 안은 시즌 상대전적)와 2게임, 두산(8승1무3패)과 7게임, 넥센(11승3패)과 5게임 등 총 1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 넥센과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상대전적에서 뒤진 껄끄러운 상대 한화와는 두 번밖에 더 만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감독 교체의 내홍을 겪은 SK는 한화(10승5패)와 4게임, 두산(9승8패)과 2게임, 넥센(9승4패)과 6게임 등 12게임을 남겨뒀다. 역시 상대적으로 강한 한화 넥센 경기가 많이 남았고, 팽팽한 경기를 해온 두산과는 2게임밖에 남지 않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승세의 롯데는 한화(7승1무4패)와 7게임, 두산(9승1무6패)과 3게임, 넥센(8승6패)과 5게임이 남았다. 다소 힘겨운 승부를 벌였던 넥센과 5게임을 앞두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해 보인다.

총 114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한 KIA는 하위 3개팀과 9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승수사냥이 수월한 팀들과의 경기가 적게 남았다는 것이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나마 상대전적에서 9승4패로 절대우위인 두산과 가장 많은 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LG는 앞으로도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5승10패로 눌리며 '천적'이 된 넥센과 4게임, 5승6패로 열세인 두산과 무려 8게임을 더 치러야 한다. 10승5패로 앞서 있는 한화전은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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