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지구촌 육상인들의 가장 큰 잔치인 세계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달구벌에서 그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2011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오후 6시 45분부터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역대 최대규모인 205개국 2천여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 47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겨루게 된다.
2007년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후 4년 4개월의 긴 장정 끝에 모든 준비를 마친 '달구벌의 육상축제'는 이날 저녁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뜻깊은 개막행사를 치렀고, 이제 각 종목 치열한 레이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개회식은 '모음-다듬-깨움-띄움-돋움'으로 이어진 5개의 주제로 펼쳐졌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2천여명의 국내외 귀빈 및 4만여명이 넘는 관중들의 시선 속에서 약 70분간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보는 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사전 분위기조성 행사인 '모음'에서는 대회 마스코트인 삽살개 '살비'의 소개와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관람객 오리엔테이션 등 관중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어 식전문화행사인 '다듬'에서는 전통의 다듬이 퍼포먼스와 서예크로키 영상 등으로 대회의 준비과정을 알렸고, 한국전통의 손남맞이를 주제로 눈길을 뗄 수 없는 행사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은 '깨움'에서 표현됐다. 참가국의 국가입장에 이어 김예음(11) 양의 애국가 무반주 독창은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개회선언 및 IAAF기가 게양되며 공식적인 축제의 개막이 선언됐다.
'돋움'에서는 육상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과 공감하기 위해 손기정의 월계관 세리머니 및 영상이 스타디움 내 시선을 끌어모았다. 피날레인 '띄움'에서는 월계수의 성장영상과 초록의 기운 퍼포먼스, 조수미의 '달의 아들' 아리아 독창이 이어졌다. 이후 인순이와 허각의 대회주제가(Let's go Together') 합창과 불꽃놀이로 개회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육상선수권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스포츠 제전에 속한다.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큰 국제대회. 이에 따라 한국은 서울올림픽, 한일월드컵에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됐다.
한국 육상은 1983년 제1회 헬싱키부터 12회 베를린 대회까지 꾸준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는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진출자를 뜻하는 '10-10'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개회식에 앞서 오전부터 이어진 각 종목에서 한국은 여자 100m 자격예선에 출전한 정혜림(24, 구미시청)만이 본선 1라운드에 진출권을 따냈고, 여자 마라톤, 남자 100m, 남자 장대높이뛰기 등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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