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양 팀 다 후반까지 적시타 실종으로 고전한 가운데 한화가 마지막에 웃었다.
한화는 6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8회초 가르시아의 선제 1타점 적시타 후 9회초 가르시아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몰아내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넥센전 후 4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시즌 성적 49승 60패 2무. 반면 선두 삼성은 44패째(64승 2무)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독보적인 선두라고는 해도 삼성으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영봉패.
0의 행진을 이어간 투수전 속에서 소득을 챙긴 선발투수는 없었다. 초반부터 양 팀 타선은 불발탄으로 전락하면서 득점의 힘겨움에 허덕였고, 대구구장의 열기는 식어갔다.
답답한 경기 속에 한화가 막판 몰아치면서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의 필승 불펜조를 무너뜨려 의미가 컸다.
한화는 8회초 구원등판한 권혁을 상대로 대타 이양기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뽑아내 기회를 잡았고, 장성호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어냈다. 한대화 감독은 대주자 오재필을 내세웠고, 류중일 감독은 권혁 대신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승부수 속에 최진행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가르시아가 한 건 해줬다.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것. 오재필은 총알처럼 3루를 돌아 홈인했고, 한화는 경기 시작 2시간 45분여만에 첫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물꼬를 튼 한화는 9회초 대거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스리런포가 잇달아 터져 삼성의 막판 추격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8회말 수비 2사 1, 3루에 몰리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소방수 바티스타를 등판시켜 삼성의 추격을 막아냈다. 바티스타는 9회말까지 책임지면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한화도 힘겨웠지만 삼성은 더욱 지독한 '변비야구'로 주저앉았다. 9회말까지 10안타 2볼넷을 뽑아냈지만,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만에 나선 경기에서 잔루만 11개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임무를 다해냈지만, 소득은 없었다. 한화 선발 마일영은 5이닝 79구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고, 삼성 선발 매티스는 7이닝 118구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어 둘 모두 허무한 하루를 보냈다.
7회말 2사 후 구원등판한 한화 4번째 투수 박정진이 1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고, 바티스타는 시즌 6세이브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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