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시진 넥센 감독과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프로 입단을 미루고 아마에 남아 대표선수로 뛰며 세계선수권에서 함께 우승을 일궈낸 기억이다. 김 감독은 "최동원과 나는 82년도 우승 멤버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6년을 함께 (대표선수) 생활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교야구 전성시절과 프로야구 초창기를 지배했던 최동원이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아 투병해오다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1958년생 동갑내기인 김시진 감독과 고 최동원은 6년 동안 대표팀 동료로 지낸 우완 쌍두마차였다. 각각 삼성과 롯데서 간판투수로 활약하다 89년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기구한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건강이)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라며 한숨을 쉰 김 감독은 "최동원의 건강 상태는 동생 최수원 심판을 통해 전해듣고 있었다.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침통해 했다.
불과 일주일 전 별세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도 다시 떠올랐다. 김 감독은 "답답하다. 며칠 사이에 두 사람이 이렇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15일 목동 두산전 종료 후 빈소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1년 실업야구 롯데에 입단해 정규리그 MVP와 다승왕, 신인왕을 싹쓸이한 최동원은 1983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이듬해인 1984년 롯데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한 명투수였다.
시속 150km 내외의 빠른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앞세워 프로통산 248경기에 등판해 103승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최동원의 야구 열정은 식지 않았다. 병세가 호전되자 2009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자유로청아공원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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