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양승호 감독을 비롯해 롯데 선수단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중요한 승부처서 반드시 제압해야 하는 상대를 만났지만, 쓸 데 없는 긴장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롯데는 20일~22일 사직구장에서 SK와 3연전을 치른다. 양 팀간 시즌 17~19차전으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그런데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3위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로서는 2위 SK를 단숨에 밀어내고 'PO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9, 9 참사'라고 불릴 정도로 만화같은 역전패를 당했고 SK가 그 이후 기세를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수전도 겸한 결코 질 수 없는 일전이다.
하지만 오히려 양승호 감독은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5할 승률을 유지하다 SK와의 3연전서 결판을 내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정작 본 무대를 앞두고서는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은 "오늘 특별히 준비하라고 한 것은 없다"며 "특별한 작전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고 결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또 양 감독은 "김광현이 중간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의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면서 조급증을 경계했다.
롯데 주장 홍성흔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여태까지 '중요한 승부니 이기자'고 하면서 이겨본 적이 없다"며 "1패를 하든, 2패를 하든, 3패를 하든 상관없으니 뒤처지지 말고, 덕아웃에서 파이팅만 잊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냥 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사령탑과 뜻을 같이 했다. 지나가던 강민호 역시 "평상시처럼 똑같이 하겠다"고 싱긋 웃었다.
물론 선수들은 이번 3연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홍성흔은 "편하게 한다고 해도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그건 SK 선수들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며 "얼만큼 편안하게 자기 기량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승부처를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는 사직구장. 롯데 선수들은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기선제압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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