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비룡사냥'에 나선 롯데가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20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시즌 17차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6회말 꾸역꾸역 2점을 뽑아낸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며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 패배로 3위로 내려앉은 뒤 4일만에 다시 2위를 탈환했다. 시즌 66승 54패 5무. 반면 SK는 54패째(64승 2무)를 당하며 3위로 자리바꿈했다.
SK가 1회초 1사 2, 3루서 이호준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정근우의 홈인으로 선취점을 올리자 롯데는 1회말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SK가 2회초 1사 만루서 1점을 보태자 롯데도 2회말 김주찬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갔다. 그리고 5회초 SK는 안치용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3-3 동점을 일궈냈다.
2위 자리를 놓고 벌인 맞대결, 그만큼 중요한 승부처였던 만큼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둠이 전개된 것이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주자 출루시 어김없이 번트를 지시하면서 한 점이라도 더 내기 위한 승부를 벌였고 팽팽한 흐름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명암이 엇갈린 시기는 6회말 롯데가 이대호와 홍성흔(2루타)의 연속안타, 강민호의 고의4구로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일궈내면서부터. 이후 롯데는 대타 박종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홍성흔마저 홈을 밟았다.
박빙의 상황에서 뽑아낸 2점으로 5-3으로 앞선 롯데는 SK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승리를 장식할 수 있었다. SK는 9회말 대타 최동수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고 1사 만루의 역전 기회까지 이어갔으나 더 이상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허망하게 패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5.2이닝 88구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괜찮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6회초 동점 상황서 2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당해 소득이 없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아 8회초 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임경완이 구원승을 챙겼다. 뒤는 강영식-김사율이 이어던지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사율은 9회 3안타 1볼넷으로 1점을 내주고 만루까지 몰려 진땀을 흘렸으나 안치용과 이호준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2안타(1타점)로 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고르게 안타를 뽑아냈다. 결승타점의 주인공은 박종윤.
또 롯데는 7회초 황성용의 플라이성 타구가 예상보다 멀리 뻗어가 3루타로 둔갑하는 등 바람의 덕도 봤고, 이 안타로 역대 4번째 팀 통산 3만2천안타를 달성했다. 총 10안타를 친 롯데가 한 수 위의 화력을 보여줬다.
한편 SK 선발 이영욱은 2이닝 32구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송은범(3.2이닝 2실점)이 추가점을 내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1군에 등록된 김광현은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잘 소화하고 실전점검을 마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