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5위 자리를 놓고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지키려는 LG와 뺏으려는 한화가 28일 대전구장에서 맞붙는다.
LG가 7위 한화에 2경기 차 앞선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승차가 1경기로 좁혀져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반대로 LG가 이긴다면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한화를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이름이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는 주키치, 한화는 류현진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주키치는 올 시즌 '독수리 사냥꾼'이라 불리는 한화의 천적이고, 류현진 역시 해마다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왔다. 류현진의 통산 88승 가운데 21승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승리다. 전체 승리의 24%에 이른다.
주키치는 올 시즌 10승 가운데 4승을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7경기에 등판해 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무려 1.82다. 선발은 물론 지난 7월7일에는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주키치의 올 시즌 유일한 불펜 등판 기록. 한화를 상대로는 거의 무결점 피칭을 선보인 주키치다.
류현진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지난 4월8일 대전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류현진이 예년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의 성적일 뿐이다. 지금은 정상 컨디션을 거의 되찾았다.
류현진에게 LG전 승리는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과도 연결돼 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는 류현진은 LG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 전구단 승리 투수 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승리를 따낸다면 2006년과 2009년 이후 3번째 전 구단 승리 기록을 갖게 된다.
최근 페이스는 두 선수 모두 좋다. 주키치는 지난 20일 넥센전에서 8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고, 9월 들어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로 복귀한 2경기에서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벌였다. 8일 넥센전 6이닝 1실점(비자책), 17일 SK전 7이닝 2실점(무자책). 9월 성적은 불펜 등판까지 포함해 3경기에 나와 14.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0이다.
LG와 한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쌀쌀한 가을을 맞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인 5위 자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상대팀에 가장 자신 있는 선발 카드를 나란히 꺼내든 것도 그런 이유다. 두 좌완 투수들의 어깨에 팀의 최종 순위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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