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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압도! 두산, LG 11-1 완파…LG와 동률 6위


[권기범기자] 두산이 LG를 제대로 굴복시켰다. 시즌 막판 잇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서울라이벌'을 끌어내리기 일보 직전이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김선우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초반부터 이어진 화력의 대폭발로 11-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에 이어 LG전 연승을 내달리면서 불꽃이 피어오른 5위 싸움에 기름을 쏟아부었다. 시즌 성적 58승 70패 2무로 LG(58승 70패 1무)와의 승차를 없애면서 동률을 이뤄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이날 목동 넥센전서 승리한 한화가 1경기차 단독 5위가 됐다.

반면 LG는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공동 5위에서 공동 6위로 하락, 7위 추락까지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토종에이스' 김선우의 빛나는 호투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김선우는 6회까지 LG의 화력을 봉쇄하면서 최소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에 그쳤지만, 볼배합과 제구를 통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번 LG의 후속타를 막아냈다.

두산 화력도 일찌감치 터져 김선우의 여유로운 피칭에 힘을 실어줬다. 김선우가 1회초 박용택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면서 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두산은 김현수와 최준석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5회말까지 매 이닝 점수를 보태면서 경기 중반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말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3회말에는 상대투수 폭투와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점을 보탰다.

이후 4회말에는 다시 김현수의 중전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5회말 역시 투수폭투와 오재원,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올리며 5회말까지 두산은 무려 9-1까지 앞서며 승리를 확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7회말 이원석의 좌월 솔로포와 정수빈의 좌전 1타점 적시타까지 보태 LG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LG 타선은 안타 생산 자체가 힘들었고, 그나마 득점 상황서는 후속타마저 이어지지 못해 무기력한 패배를 눈뜨고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살벌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7회말 오재원 타석 때 LG 투수 유원상의 공이 머리 뒷쪽으로 날아들었고, 오재원은 몸을 돌려 피했지만 공은 방망이에 맞고 튕겨져나갔다.

놀란 오재원은 유원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순간 1루수 이택근이 뛰어와 힘껏 밀치면서 그라운드는 난장판이 됐다. 다행히 큰 불상사 없이 사태는 진정됐지만, 1루측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드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심판진은 유원상에게 경고를 줬다.

김선우는 6이닝 87구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시즌 16승째를 수확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톡톡히 세웠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 성공도 18회를 기록하며 팀 동료 니퍼트와 윤석민(KIA), 송승준(롯데)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두산 타선은 장단 14안타나 때려냈다. 그 중 2번 정수빈은 4안타 2타점, 3번 김현수는 3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친 최준석이 역전결승타의 주인공.

한편 LG 선발 박현준은 2.2이닝 58구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조기강판, 패전을 피할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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