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압도' KIA 4-0 완승, SK 2위 저지

[한상숙기자] KIA가 SK전 5연승을 이어가며 SK의 2위 꿈을 좌절시켰다.

KIA는 4일 광주 SK전서 마운드의 무실점 호투 릴레이와 박기남의 선제 적시타, 김상현의 쐐기타를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KIA는 SK전 5연승을 달리며 SK와의 3위 싸움에서도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SK로서는 아쉬움이 큰 패배다. KIA와의 이번 3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남아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실낱같던 희망마저 사라져버렸다. 이제 4위 KIA와 3위 SK의 승차는 반게임으로 좁혀져 양 팀은 남은 2경기서 3위 자리를 두고 혈전을 벌이게 됐다.

KIA는 선발 한기주의 조기 강판에도 불구하고 불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위기없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한기주는 단 2이닝만에 손영민으로 교체됐다. 7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3회 첫 타자 박정권을 상대하면서 손가락 이상을 호소했다. 오른 중지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서 약 5년만에 선발승을 거둔 한기주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른 두 번째 경기서도 압도적인 구위를 입증하면서 부활을 알리고 있었다. 1회초 첫 타자 정근우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한기주는 임훈에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최정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도 삼자 범퇴로 잘 막아낸 뒤 2회말 팀 타선이 2점을 뽑아내면서 승리투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났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더이상 경기를 책임질 수 없게 됐다. 다행히 급히 몸을 푼 손영민이 2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아 리드를 지켜나갈 수 있었다. 손영민은 9승(6패)을 올렸다.

KIA는 2회말 무사 2, 3루서 박기남이 상대 선발 고효준의 초구를 노려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고효준의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얻어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잠잠하던 KIA 타선이 6회 다시 힘을 냈다. 신종길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대타로 나선 김상현이 상대 바뀐 투수 전병두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김상현의 쐐기타로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SK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치며 고전했다. 볼넷은 8개나 얻어냈으나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실종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박진만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로선 선발 고효준이 3이닝만에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시즌 8패(5승)째. 어깨 부상을 당한 전병두는 지난 8월 23일 이후 42일만에 복귀해 그런대로 잘 막아나가다 김상현에 적시타를 내주고 곧바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