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령탑들이 지목한 우승후보는?

[정명의기자] 프로농구 각 팀 감독들이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올 시즌 우승후보를 지목했다.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들이 주요 선수들과 함께 자리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문 가운데 '올 시즌 자기 팀을 제외한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고, 각 팀 사령탑들은 조심스럽게 혹은 시원스럽게 상대 팀 가운데 우승후보를 꼽았다.

먼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전체적으로 전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한 팀을 꼽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꼽으라면 전년도 우승팀 KCC와 KGC, KT에 모비스도 함지훈이 복귀하면 우승권에 가까울 것"이라고 총 4개팀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어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승팀은 꼽기 어렵고 혼혈선수 보유한 팀, 최장신 선수를 보유한 팀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직접적인 후보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서울 삼성의 신임 사령탑 김상진 감독은 "굳이 한 팀을 꼽으라면 KCC가 강력할 것 같다"며 "강동희 감독님과 비슷하다. KT, 동부, 모비스, KGC가 우승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고 무려 5팀을 꼽았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KGC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KGC 한 팀을 우승후보로 지목했고, 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KT와 동부가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원 LG의 김진 감독이 다른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탓에 대신 마이크를 잡은 선수 대표 서장훈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우승팀을 꼽기를 주저하다 거듭되는 요청에 "하승진이 버티는 KCC가 가장 위력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상향 평준화가 돼 어느 한 팀이라고 말하긴 그렇다"며 "조직력과 높이 있는 팀들이 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팀에 복귀한지 며칠 안돼 9개팀 전력이 확실히 파악 안됐다"며 "특정 팀보다는 10개 구단이 모두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