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3루수 황재균이 멋진 수비로 SK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큰 경기에서 호수비의 중요성을 보여준 플레이로 황재균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황재균은 17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로 리드하던 7회초 2사 2, 3루 위기서 까다로운 타구를 달려들며 맨손으로 잡아 완벽한 러닝스로 동작으로 잡아내 팀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롯데와 SK 타선은 서로가 상대 선발 고든, 송승준의 벽을 넘지 못하고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와중에 롯데는 6회말 전준우의 투런포와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기회 뒤에는 반드시 위기가 오는 법. 돌아온 7회초 SK가 선두타자 최정의 유격수쪽 내야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일궈낸 것. 결국 양승호 감독은 호투하던 선발 송승준 대신에 좌타자 박정권 타석에 좌완 강영식을 투입했다.
그런데 강영식이 곧바로 박정권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롯데는 3-1로 쫓겼다. 흐름이 또 SK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승호 감독은 또 임경완을 구원 퉁입하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SK는 안치용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면서 동점 주자까지 내보내 기회를 엿봤다.
여기서 황재균의 수비가 빛났다. 김강민의 빠른 3루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캐치해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다음 타자 정상호가 친 빗맞은 타구 때는 천천히 굴러오는 공을 전력질주해 맨손으로 집어 1루로 러닝스로했다. 그림같은 호수비였고, 이 플레이로 인해 롯데는 SK의 무서운 뒷심을 끊어내고 실점을 1점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이런 황재균의 호수비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었다. 황재균은 2회초 2사 후에도 똑같은 러닝스로를 펼친 바 있다. 김강민이 친 타구가 빗맞아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느리게 구르는 것을 총알같이 달려나가 맨손으로 잡아 멋진 송구를 보여줬다. 러닝스로 두 차례,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는 황재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보인 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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