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중국 홈관중들의 응원 열기도 소용없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이 17일 오후 중국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홈팀 중국에 31-19로 완승했다.
여건은 좋지 못했다. 4천여 석을 가득 메운 중국 홈팬들은 '쟈요(힘내라)'를 외치며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한국은 이런 초반 분위기에 휩쓸렸고 전반 5분 만에 레프트윙 이은비(21, 부산시설관리공단)와 피봇 김차연(30, 오므론)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주전의 이탈로 전반 10분까지 5-5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그러나 '아줌마의 힘'이 발동했다. 엄마 선수이자 팀내 맏언니인 피봇 김정심(35, 용인시청)이 강력한 수비로 중국의 공세를 차단했고 3골을 넣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김온아, 유은희 등의 중거리 슛이 중국 골대를 가르며 전반을 15-10 리드로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180m가 넘는 장신 최임정과 유은희의 수비를 앞세워 중국을 꽁꽁 묶으며 점수를 벌렸고 12골 차 승리를 거뒀다. 유은희(21)와 센터백 김온아(23, 이상 인천시체육회)가 나란히 7골을 넣었고 주장 우선희(33, 삼척시청)가 6골로 뒤따랐다.
강재원 감독은 중국전 후 "수비도 좋았고 16명의 전 선수가 매우 잘 해줬다. 남은 카자흐스탄전과 일본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6개팀 풀리그를 벌여 우승팀만 올림픽 본선 직행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은 19일 카자흐스탄(1승1무1패)과 4차전, 21일 일본(3승)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강 감독은 "우리도 일본을 잘 알고 상대도 우리를 잘 안다. 일본전에서 관건은 철저한 수비형태라고 본다. 수비를 바탕으로 스피드를 활용한 윙 득점이 나온다면 충분할 것이다"라며 승리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