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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감독, "이승엽, 마지막 타석 뺄 수 없었다"


[정명의기자]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시즌 최종전에서의 이승엽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0일 이승엽의 오릭스 퇴단 소식을 보도하면서 오카다 감독의 코멘트를 인용했다. 오카다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대타를 쓸까 생각했지만 '이것이 일본에서의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들자 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일본 무대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고, 오카다 감독의 마지막 믿음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오릭스는 지난 18일 소프트뱅크와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 퍼시픽리그 3위였던 오릭스는 4위 세이부에 1경기 차로 앞서 있어 3위까지 주어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기거나 비겨도 무조건 진출, 지더라도 세이부가 같은 날 펼쳐진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이부는 4-3으로 니혼햄을 꺾었고, 오릭스는 1-4로 소프트뱅크에 무릎을 꿇으면서 4위로 추락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이승엽은 3연타석 삼진 뒤 9회말 2사 1루에서 팀의 마지막 타자로 등장해 1루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이 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까지 겹치는 우울한 마무리를 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론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의 퇴단 소식을 최종전 전날인 17일 들었다고 한다. 이승엽이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카다 감독은 팀에 중요한 경기인 18일 소프트뱅크전에 이승엽을 선발 투입시킨 것이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대타를 고려했으나 이승엽의 일본 무대 고별전임을 생각해 교체하지 않았다.

올 시즌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이승엽. 결국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 복귀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오카다 감독이 보여준 배려에서 알 수 있듯 이승엽이 일본에서 보낸 8년 세월은 결코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존중받는 선수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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