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윤희상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필승조가 정상 가동될 예정인 2차전의 초반 지킴이가 돼야 하는 중책이다.
SK는 1차전 선발로 좌완 고효준을 내세웠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효준의 깜짝 등판이었다. 고효준은 이날 3.2이닝 동안 3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고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고든에 이어 이재영, 이승호를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이날 0-2로 패했다.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 등 필승조는 1차전에서 투입하지 않았다. 이만수 대행은 경기 후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총력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투수들 체력이 저하된 것 같아 필승조를 아꼈다. 덕분에 내일(2차전)은 정상 로테이션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점차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무리한 투수 기용은 하지 않았다. 타자들이 삼성 투수들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필승조를 투입한다 해도 승산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결국 SK는 진검승부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운명의 2차전에 윤희상이 선발 등판한다.
이번 포스트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윤희상은 지난 12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서 6.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날 던진 100구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였다. SK는 윤희상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8-0으로 완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 번째 등판은 20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당시 윤희상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빠른 직구와 헛스윙을 유도하는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아직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희상을 필두로 SK는 승리 불펜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에 이어 1차전 차우찬처럼 '히든카드' 정인욱을 롱릴리프로 대기시켜 놨다. 선발 투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불펜 투입 시기, 타선의 집중력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적지에서의 1승1패는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2패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SK에게 2차전 선발인 윤희상의 호투가 중요한 이유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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