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 마운드는 강하다는 것과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가치였다.
삼성 오승환은 25일,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1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고, 2차전에서는 2-1 한 점 차로 쫓기던 8회초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SK의 막판 추격세를 봉쇄했다.
삼성이 먼저 2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인 가운데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세이브 관련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던 '끝판왕' 오승환. 이제는 '기록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연속기록
먼저 오승환은 연속경기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9월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45세이브째를 따내며 23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의 '대마신'으로 불리는 사사키 가즈히로가 1998년 요코하마 시절에 세운 22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오승환의 연속경기 세이브 기록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후 2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2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 얼마나 더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종전 한국 기록은 정재훈(두산)의 15경기.
◆최소경기·최연소 기록
최소경기 세이브 기록에서도 오승환의 기록은 빠지지 않는다. 오승환은 올 시즌 최소경기 10, 20, 30세이브 타이기록과 최소경기 40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9월10일 대구 LG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시즌 등판 47경기만에 4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기록이던 정명원(현대)의 50경기 40세이브를 3경기나 단축시킨 것이다.
최소경기 통산 200세이브의 주인공도 올 시즌 오승환으로 바뀌었다. 오승환은 지난 8월11일 대구 KIA전에서 세이브를 추가, 개인 통산 334경기만에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는 종전 구대성(한화)의 432경기 200세이브 최고기록을 100경기 가까이 앞당긴 놀라운 페이스다. 또한 오승환은 만 29세28일의 나이로 200세이브를 기록하며 역시 구대성(37세11개월12일)이 갖고 있던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도 경신했다.
◆포스트시즌 기록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에 큰 힘을 보탠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무서운 구위를 뽐내고 있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오승환의 신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SK와의 1,2차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며 2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5세이브 째를 기록했다. 1차전 세이브로 선동열(해태)과 조용준(현대)이 기록하고 있던 최다 기록(4세이브)과 타이를 이룬 오승환은 다음날 곧바로 신기록(5세이브)을 세우는 '기록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남은 기록은?
많은 신기록을 세운 오승환에게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기록이 있다. 통산 최다 세이브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올 시즌 47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통산 21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위 구대성(214세이브), 1위 김용수(227세이브)와 큰 차이가 없다. 16세이브만 추가한다면 신기록이 되는 만큼 내년 시즌 충분히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오승환이 2006년과 올해 기록한 47세이브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올 시즌 안타깝게 타이기록까지만 달성하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50세이브 고지도 오승환이기에 노려볼 만한 기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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