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27점' 동부, 연장서 삼성 꺾고 개막 최다 7연승 타이

[한상숙기자] 리그 선두 원주 동부가 7연승을 달리며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동부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81-76으로 이겼다.

동부는 시즌 개막 후 치른 7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개막 최다 타이 기록을 이뤘다. 기존 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 동부의 전신이었던 TG 삼보가 2004-2005시즌에 세웠던 7연승이었다. 반면 삼성은 아쉬움 속 2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 홈경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김주성이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의 공수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외곽은 박지현이 맡았다. 박지현은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올리며 김주성을 도왔다. 로드 벤슨은 2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개막 7연승에 도전한 동부, 홈 경기 첫 승을 노리는 삼성의 필승 의지가 불꽃을 튀기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삼성은 4쿼터 종료 3분 18초를 남겨두고 김동욱의 3점슛이 폭발하며 62-63, 1점차로 좁혔다. 이승준이 역전 찬스서 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했으나 이후 골밑슛으로 만회하면서 64-6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동안 번번이 림을 빗나갔던 동부의 외곽포가 꼭 필요할 때 터졌다. 4쿼터 종료 27초 전 황진원이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동부가 66-64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이승준이 종료 20초 전 득점을 올리며 66-66으로 맞서 연장에 돌입했다.

동부는 72-74로 뒤진 상황에서 안재욱의 천금같은 3점슛이 터지면서 75-74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삼성의 슛 불발로 얻은 역습 기회서 벤슨의 덩크슛이 터지면서 길었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연장 돌입 후 라모스에 이어 이승준마저 5반칙 퇴장당하며 골밑 열세에 놓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승준은 3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경기를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벤치서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초반 득점은 삼성이 더 높았으나 턴오버가 많아 순조로운 경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1쿼터에만 턴오버 4개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삼성의 턴오버는 총 16개에 달했다. 동부가 12-14로 뒤져 2쿼터를 맞았음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유다.

2쿼터 들어 삼성이 득점 찬스를 놓치고 주춤하는 사이 동부 박지현의 3점슛이 성공, 20-16 점수를 뒤집었다. 상승세를 탄 동부는 윤호영의 스틸에 이은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24-18, 점점 점수를 벌려갔다.

삼성은 이승준이 2쿼터 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삼성은 쿼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26-26 동점까지 따라간 뒤 이승준의 덩크슛으로 28-26 재역전했다. 동부는 2쿼터까지 던진 10개의 외곽포 중 2개만이 림을 통과하며 단 20%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필요할 때 터진 3점포와 벤슨의 골밑 플레이가 동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전주 KCC는 창원체육관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초반부터 우세를 이어가며 94-75 대승을 거뒀다. 디숀 심스가 33점을 몰아넣으며 맹활약해 KCC의 단독 3위 점프를 이끌었다.

◇ 27일 경기 결과

▲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76(14-12 18-18 14-23 20-13 10-15)81 원주 동부

▲ (창원체육관) 창원 LG 75(14-28 19-20 18-25 24-21)94 전주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