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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친 김진욱 감독, "삼성 장기집권? 글쎄올시다"


[권기범기자] 김진욱 두산 신임 감독의 눈빛이 매섭다. 평소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김 감독이지만, '우승'을 얘기할 때만은 달랐다. 초보감독이라는 말에는 마뜩지 않아하는 표정까지 지을 정도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2012 시즌 두산은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자신감은 올 시즌 최강팀 '삼성'을 향해서도 다르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은 15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그 과정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로 떠날 선수들을 추려 16일 비행기에 오른다. 잔류군은 잠실과 이천을 오가면서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진욱 체제의 두산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런데 김진욱 감독이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삼촌같은 분'이라는 선수들의 평가처럼 김 감독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다. 때문에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선수를 최우선으로하는 코치가 필요하다. 능력보다 팀을 위하는 사람이 우선"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소통의 야구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와중에 김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당연히 우승이 아니겠느냐"며 "투수 부문과 화력 부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당연히 이어지는 질문은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전력'.

'가장 넘기 힘들 것 같은 팀'을 묻자 김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삼성이다. 제일 안정적이다"고 올 시즌 우승팀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야심'은 곧바로 드러났다. 김 감독은 "아무리 투수가 강하다고 해도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난공불락의 팀은 없다"며 "그 좋은 투수들이 계속 갈 수는 없다. 올해 다르고, 내년 다르고, 변하는게 전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삼성이 장기집권한다는 말들이 있던데 내 생각은 다르다. 부상이 없으리란 법이 있는가"라며 "우리 전력은 충분히 강하다. 우리 선수들은 가능하다"고 삼성을 넘어설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전력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두산도 만만치 않은 강팀이다. 올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많아 주저앉았지만, 투타 주력군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두산을 쉽게 볼 수 있는 팀은 없다. 투수코치로 두산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봐왔던 김진욱 감독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임감독으로서 신중하게 말을 이어가면서 조심스러움을 내비치던 김 감독이 '우승' 목표와 관련해서는 과감한 모습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기싸움'에서 밀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호 두산의 부활, 이를 이끌어야할 김진욱 감독은 팀 선수들을 100% 신뢰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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