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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이 공동 구단주?…다저스 시민구단 추진


[김형태기자] '개미의 힘으로 다저스를 산다!'

메이저리그에도 '시민 구단'이 등장할 수 있을까. 천문학적 금액이 소요되는 메이저리그 구단을 인수하겠다는 팬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미 투자자 200만 명을 모아 막강재력의 '큰 손'들을 물리친다는 계획이다.

열렬한 LA 다저스 팬인 스탠리 스탤포드 주니어 씨는 최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구단주 문제로 홍역을 앓은 다저스 인수를 위해 팬들을 모집하겠다는 것이다. 200만명이 1인당 500달러만 투자하면 모두 10억 달러가 된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가 다저스를 매물로 내놓은 가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부촌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한 부동산 개발회사 사장인 그는 이를 위해 웹사이트(OwnTheDodgers.com)까지 만들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탤포드는 올 시즌 매코트 부부의 이혼소송과 관련된 행태로 인해 구단 명성이 추락한 것에 큰 분개감을 드러냈다. 또 다시 돈만 아는 구단주가 들어설 경우 팀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구단 인수위원회'까지 만들어 스스로 의장 자리에 오른 그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까지 고용해 자신의 계획이 '공수표'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진정한 의미의 '시민 구단'이 존재한다. NFL 명문이자 올해 슈퍼볼 챔피언 그린베이 패커스가 대자본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팀이다. 경제 전문 '포브스'지는 그린베이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모두 1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단 운영진은 전적으로 이들의 투표에 의해서만 선출된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메이저리그판 시민구단'을 추진 중인 스탤포드는 "구단을 인수할 경우 훌륭한 선수들을 쉽게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팜시스템 정비와 구장 보수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 가운데 하나인 다저스는 구단주 매코트 부부 이혼 소송으로 인한 소유권 싸움의 희생물이 됐다. 이로 인해 올 시즌 관중 수는 지난해보다 17.67%가 감소한 293만5천139명에 그쳤다. 관중 하락폭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최악이다. '인기 없는 팀' 탬파베이 만도 못한 수준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매코트가 구단 매각에 합의하면서 다저스 인수전은 불을 뿜고 있다. 다저스 출신 스타 스티브 가비와 박찬호를 메이저리그로 데려간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 등이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NBA 댈러스의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 역시 다저스 인수를 꿈꾸고 있어 매각 대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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