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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정우람 부인 "무뚝뚝한 남편, 집에선 애교덩어리"


[한상숙기자] SK 정우람은 7일 '2011 MVP-신인왕 및 개인타이틀 시상식'에서 홀드왕을 수상했다. 그의 수상 소감 마지막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대한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부인과 아들에게 전하는 인사였다. 시상식에 참석해 단상 위에 선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내 최은진(26) 씨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동안의 고생을 이제서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정우람은 올 시즌 68경기에 등판해 4승 7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생애 두 번째 홀드왕을 거머쥐는 동안 곡절도 많았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한 정우람의 힘든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이는 아내 최 씨다.

최은진 씨는 "중간 계투라 매 경기 긴장을 놓을 수 없었어요.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밖에는 할 수 없더라고요. 홀드왕을 두고 삼성 정현욱 선수와 접전을 벌였는데 나중에는 삼성 성적이 엄청 신경쓰였어요. 점점 홀드 조건에 민감해지는 나를 발견했어요"라고 시즌을 돌아보며 웃었다. 결국 정우람은 25홀드를 기록, 정현욱(24홀드)을 1홀드 차이로 제치고 홀드왕에 올랐다.

정우람과 최 씨는 OBS '불타는 그라운드' 촬영 도중 만나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야구 프로그램 작가로 일했던 최 씨인 만큼 야구 이론은 보통 이상이다. "기본적인 룰은 다 알아요. 안타를 맞은 상황을 돌아보며 '너무 급하게 들어갔다. 볼카운트 2-0이었으면 하나 정도는 볼로 빼도 될 뻔했는데… 한 템포 쉬고 가지'라고 말하기도 해요. 물론 남편도 다 아는 내용이지만 잘 들어주던데요."

과묵한 정우람도 집에서는 애교 만점 남편이다. "원래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예요. 그래도 집에 오면 달라지죠.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부리고. '여보'라는 호칭으로 부르다가 기분 좋으면 '여봉'으로 바뀌죠."

운동선수 남편을 둔 아내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이다. 최 씨는 집에서 각종 보양식을 만들어 남편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정우람이 시즌 초 곰국과 도가니탕을 주로 먹다가 여름에 장어 요리를 먹은 뒤부터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최 씨는 "체력이 떨어질 때쯤 장어 요리를 했는데 자꾸 안타를 맞고 오는 거예요. 남편도 '내가 장어를 언제부터 먹었더라?' 하면서 신경을 쓰는 것 같고. 그래서 얼른 도가니탕으로 바꿨죠." 아내의 내조 덕분인지 7월 6.75까지 치솟았던 정우람의 평균자책점은 8월 3.53로 낮아진 뒤 9월부터 0점대를 유지했다.

정우람은 8일 오전 팀 마무리 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시즌이 끝났는데 또 '이산가족'이 돼 아들 대한 군을 돌보며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은 모두 최 씨의 몫이 됐다. "지금 정말 행복해요. 매일매일 가슴 졸이다가 이제서야 편하게 자는 것 같아요. 다치지만 말고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야구선수 남편을 둔 최 씨의 유일한 바람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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