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종편 개국을 앞두고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는 종편 채널 드라마들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정우성과 한지민, 김희애, 황신혜, 채시라, 황정민, 박진희, 송일국, 김해숙, 나문희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종편행을 택했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라인업, 넓어진 선택폭에 마냥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제작사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타들의 종편 러시로 인해 '출연료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종편 채널에서는 지상파 드라마와의 경쟁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고, 우선적으로 톱스타들을 붙잡을 수 밖에 없다. 톱스타들은 '종편 리스크'를 감안해 지상파보다 높은 출연료를 요구한다.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배우들의 출연료는 5천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6천만원대를 요구한 배우들도 적지 않다. 비단 톱스타 뿐만이 아니다. 주조연급 배우들의 몸값도 함께 치솟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직 연기 검증도 되지 않은 아이돌 A의 경우 회당 3천만원을 받고 계약했다"고 귀띔했다.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 출연료에 버금가는 액수다.
종편채널 경쟁이 스타들의 몸값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와 지상파 방송사들도 울상이다. 통상 스타들의 몸값은 드라마 제작을 수주하는 제작사가 지불한다. 드라마를 제작하고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출연료를 맞춰줄 수 밖에 없다.
종편의 출연료 전쟁에 지상파 방송사의 출연료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몸값이 높아진 배우들이 그에 걸맞는 출연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 드라마제작사협회가 고지한 회당 1500만원 출연료 상한제가 붕괴된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이제는 회당 2천만원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3~4천만원을 부르는 배우들이 부지기수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배우 캐스팅을 위해서는 맞춰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한숨 지었다.
이어 "아직까지는 지상파 드라마가 스타 PD나 작가, 제작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종편보다는 낮은 출연료를) 감안하고 출연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제작사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제작비가 늘어나면 불필요한 광고가 늘어나고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산업 자체의 위기가 올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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