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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에이스' 박주영 대체자로 '샛별' 이승기를 지목하다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와 동시에 한 가지 고민을 얻어야만 했다.

한국은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경기에서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반감시키는 일이 있었다. 박주영이 경고를 받은 것. 박주영은 지난 3차전 UAE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오는 15일 레바논과의 5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주영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 UAE전 3경기 연속골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온 부동의 에이스다.

에이스의 결장. 조광래호에는 비상이 걸렸다. 팀 승리를 책임지던 박주영의 결장은 분명 대표팀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대표팀 공격력에 큰 지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비록 '에이스' 박주영이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 대표팀에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상의하며 박주영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또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전까지 3일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조광래 감독은 아직 박주영 대체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그런데 조광래 감독 머릿속에 강력한 후보 한 명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광주FC의 신예이자 대표팀의 샛별 이승기(23)다.

이승기는 올 시즌 K리그에 입문한 신인이다. 올 시즌 광주에서 27경기에 나서 8골2도움이라는 준수한 실력을 뽐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신예가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 박주영을 대체하려 한다. 조광래 감독은 그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다.

이날 UAE전에서 이승기는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후반 19분 홍철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승기는 프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함을 선보였다. 이 경기가 이승기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그런데도 이승기는 거침없는 플레이로 UAE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나 이승기는 한국의 귀중한 결승골에 관여하며 조광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반 42분 이근호는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그 골의 시작은 이승기였다. 이승기가 아크 중앙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UAE 수비수들을 요리한 후 왼쪽에 있던 이용래에게 패스를 넣었고, 이용래가 반대편의 이근호에게 연결시켜 한국의 첫 골이 탄생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승기를 향한 조광래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 경기 후 만난 조 감독은 "이승기에게 후반에 넣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승기가 그라운드로 나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말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모든 코치들이 이승기를 추천했고 플레이 스타일이 심플하고 한 방에 찔러주는 패스 타이밍이 너무나 좋다"며 이승기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조 감독은 "이승기를 레바논전에서 박주영의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이승기는 전반에 나와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경험이 조금 부족한 것은 있지만 레바논전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주영 대체자로 이승기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두바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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