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년 황선홍호의 시즌은 끝이 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황 감독은 상승세를 탄 울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전북 현대와 우승을 타툴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고 말았다.
정규리그 2위 포항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 감독 역시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포항 선수들과 포항팬들 역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올 시즌 내내 전북과 정규리그 1위를 다퉜던 포항이었다. K리그 최강 미드필드진의 아름다운 플레이로 K리그를 수놓았던 포항이었다. 그 매력적이었던 황선홍호가 너무 빨리 멈춰버린 것이다.
울산전 패배 후 황 감독은 "생각보다 시즌을 빨리 끝냈다.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황 감독은 금세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황선홍호가 끝나지 않았음을 말하는 표정이었다. 포항의 황선홍호가 출항한지 이제 겨우 한 해 지났을 뿐이다. 지난 시즌 9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던 포항을 한 시즌 만에 2위까지 올려놓았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였다.
황 감독은 당당한 표정으로 포항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 미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겪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아 다음 시즌 더 강하고 완벽한 포항을 만들어낼 것이라 약속했다. 이제부터 진짜 황선홍호가 시작되는 것이다.
황 감독은 "내년에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감독으로서 만족은 없다. 기술적으로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는 좀 더 확실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구단과 잘 상의해서 스쿼드 보충도 하고 조금 더 세밀하고 완벽한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희망을 전했다.
황선홍호의 새로운 출발, 더 강해진 포항의 모습은 다른 K리그 구단 보다 일찍 볼 수 있다. 올 시즌을 3위로 마감한 포항이기에 2012년 2월에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K리그에 4장이었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승부조작 여파로 3.5장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K리그 1위, 2위와 FA컵 우승팀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직행할 수 있고 K리그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황 감독은 "달라진 AFC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훈련이나 휴식 스케줄이 복잡해졌다. 먼저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순리대로 갈 것이다. 구단과 상의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2012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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