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는 "다저스 캠프는 애리조나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 공동 투자한 오말리는 최근 플로리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가 다저타운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리조나 캠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경제성에 따라 캠프지를 옮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구장을 만들어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다. 다저스의 경우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시가 주민들의 세금으로 야구장을 만들자 지난 2009년 캠프지를 변경했다. 무려 60년간 이어져왔던 베로비치와의 인연을 끊은 것이다.
오말리는 이에 대해 "베로비치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다. 메이저리그 야구단이 큰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추어팀들, 아시아의 프로팀들, 유럽의 야구팀들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말리는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로 명칭을 변경한 다저타운의 새로운 CEO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여동생 테리 사이들러, 박찬호, 노모 또한 지분을 투자했다. 기존의 마이너리그 사무국을 포함한 5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파트너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SK는 이미 올해 마무리훈련을 다저타운에서 실시했다. 일본 야구계의 '레전드' 노모와 연결된 여러 일본팀들도 베로비치를 찾을 전망이다.
오말리는 "세계 각지의 야구인들을 끌어오는 게 목표다. 선수는 물론 심판, 트레이너, 스포츠 전문의들에게 최상의 시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가 떠나면서 방치된 다저타운이 살아나면 숙박업과 요식업 등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20여년간 운영한 다저스를 지난 1998년 매각한 뒤 야인으로 머물고 있는 오말리는 최근 다저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다저스를 사적 소유물처럼 여기는 프랭크 매코트 현 구단주의 행태에 큰 반감을 가진 그는 LA 지역 투자자들을 규합해 다저스를 예전의 품격있는 명문구단으로 되돌리려 한다.
오랜 침묵을 깨고 야구계 일선에 나타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