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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 됐다


[정명의기자] 김성근(69) 전 SK 감독이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에 오른다. 지난 8월 SK 감독에서 물러난 후 4개월만의 현장 복귀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9월 창단 발표 때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허민 구단주는 한국과 일본에 회사관계자와 지인을 보내 지속적으로 감독직을 요청했으며, 몇 차례 김 감독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초 국내 복귀보다 일본행에 무게를 뒀으나 원더스 구단의 끈질긴 영입 노력에 전격적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상호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2군 감독 수준에서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김 감독이 원하면 언제든 타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원더스는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임의탈퇴 선수 등에게 재기의 꿈을 주기 위해 독립야구단을 창단했으며 잠재력 있는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야구사관학교'를 표방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구단뿐 아니라 그간 야구계에서도 김성근 감독을 고양 원더스를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해왔다.

김 감독 역시 독립야구단의 창단은 한국 야구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 판단하고 구단 설립에 수시로 자문을 해왔다. 한국의 대표지도자로서 평소 야구 저변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김 감독은 결국 고심 끝에 사령탑을 맡기로 결정했다.

"허민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몸으로 직접 느껴졌다. 결국 누군가 맡아야 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기로 했다. 최초의 독립구단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만 제 2, 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김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남긴 말이다. 김 감독은 오는 12일 열리는 창단식에서 공식 취임한 후 12월 중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김 수석코치는 "한국 야구계에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고양 원더스는 박상열(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전 두산 1군 타격코치), 고우노(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곽채진(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전 한화 트레이닝 코치) 등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지난 달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4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고양 원더스는 2일부터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들어갔다. 12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구본능 KBO총재, 최성 고양시장, 허민 구단주 외 야구계 인사, 팬들을 초청해 창단식을 개최한다. 창단식 후 국내 전지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일본으로 해외전지 훈련을 떠나며, 3월 귀국해 연습경기를 가진다.

창단식 참가를 희망하는 팬들은 구단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baseballwonders)을 통해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1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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