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한화는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1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 부문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이대수가 그 주인공.
이대수의 수상으로 한화는 벌써 3년째 의지노력상을 가져가고 있다. 2009년 강동우, 2010년 최진행에 이어 올 시즌에는 이대수가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9년 강동우는 삼성, 두산, KIA를 거쳐 한화로 팀을 옮긴 뒤 '톱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2리 10홈런 48타점 88득점 27도루를 기록했다. 그 전 해인 2008년 KIA에서 45경기에만 출장하며 타율 1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발전을 보여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최진행은 한화의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한꺼번에 일본으로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에 성공하며 홈런 2위(32개)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올 시즌 이대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한화에서 뛰기 시작한 이대수는 올 시즌 3할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데뷔 이후 11년만에 처음 기록한 3할대 타율이다. 수비율 9할7푼8리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수비로 한화 내야진을 이끌기도 했다.
강동우는 한물 간 선수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톱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잊혀져가던 유망주였던 최진행은 4번타자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도 풀타임 첫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이대수는 신고선수로 입단해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2번이나 팀을 옮긴 끝에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상의 이름처럼 강한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위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이들을 있게 했다. 그리고 이는 한화의 팀 컬러와도 관련이 있다.
한화는 '재활공장 공장장'이라고 불린 김인식 감독 시절부터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대표적인 팀이었다. 지연규, 김인철, 조성민, 문동환 등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은퇴의 기로에 놓였던 선수들은 한화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하며 팀과 스스로를 함께 빛내곤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대수는 "어렵게 프로에 들어와 밑바닥부터 시작해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다른 선수들이 빛을 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쩌면 가장 가치 있는 상일 수도 있는 '의지노력상'. 그 상의 수상자가 3년 연속 한화 선수들이라는 것은 그저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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