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2011 안방극장, 케이블의 역습은 화려했다.
톱스타를 앞세운 종편 드라마들은 줄줄이 무너졌지만, 막강 콘텐츠를 앞세운 케이블은 승승장구했다. 대박 드라마가 연이어 탄생했고, 예능 프로그램도 날개를 달았다.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방송계 유행을 주도했다.
이제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를 긋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케이블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전성시대를 열었다. '슈퍼스타K 3'부터 '코미디 빅리그' '뱀파이어 검사'에 이르기까지, 올 한 해 안방극장을 빛낸 케이블 히트상품들을 살펴봤다.
◆케이블계 효자상품 1순위 '슈퍼스타K3'
케이블계 효자상품은 단연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 지난 2009년 시즌1을 시작한 '슈퍼스타K'가 방송사들의 오디션 열풍을 주도한 가운데 올해 방송된 '슈퍼스타K 3'는 '원조'다운 재미를 선사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슈퍼스타K 3'는 감동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울랄라세션을 필두로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등의 스타들을 배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시즌2까지 없었던 그룹들이 등장,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성적도 화려했다. 10%대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TV를 포함해 8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결승전 문자투표가 170만 콜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냈다. 이들의 무대 경연곡은 소녀시대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 속에서도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 빅리그', 3사 개그맨 모이니 '돈나' 웃겨요
tvN '코미디 빅리그'는 KBS '개그콘서트' 출신 김석현 PD가 연출을 맡고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개그맨 30여명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코미디 무대에 최초로 서바이벌 요소를 도입해 웃음 경쟁을 유발하는 동시에 긴장감을 더한다는 전략. 이는 적중했고,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코미디 빅리그'는 옹달샘(유세윤 유상무 장동민)의 기상천외 엽기 동물 분장쇼로 인기에 불을 지폈고, 아메리카노의 안영미가 방점을 찍었다. 특히 안영미는 '간디작살' '안젤리나 졸리 섹시해' '나와 친구들의 우정 끈끈이 제임스 본드' '마돈나 짜증나' 등 유행어를 빵빵 터트리며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꽃등심과 졸탄 등의 반격도 무서웠다.
'코미디 빅리그'는 상금을 대폭 올리고 새로운 개그맨들을 영입해 겨울 시즌을 준비중이다. 시즌2는 오는 24일 첫방송된다.
◆'로필'-'꽃라면', 2030 여심 잡은 新로코물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만. 그녀들의 발칙한 연애담 혹은 꽃미남의 오글거리는 로맨스에 여심이 유혹됐다.
조여정과 김정훈이 주축이 된 tvN '로맨스가 필요해'는 일과 사랑, 우정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세 직장 여성의 현실적 욕망과 일 그리고 로맨스를 현실감 있게 그려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깨고 현실 속 사랑의 희노애락을 적나라하게 그린 것. 여배우들의 톡톡 튀는 대사, 은밀한 연애담과 현실적인 욕망을 담은 적나라한 대사, 섬세한 감정 묘사 개성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며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내년 1월 일본 지상파 채널인 T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케이블 드라마가 일본 지상파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배우들이 새롭게 바뀐 시즌2도 방영된다.
'로맨스가 필요해'가 현실 속 솔직 연애였다면 '꽃미남 라면가게'는 로맨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촤치수 역의 정일우가 까칠하면서도 귀엽고, 오만방자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달궜다.
여기에 평범한 외모지만 씩씩한 양은비(이청아 분), 허술한 키다리 아저씨 이기우 등이 가세한 러브라인과 보기만 해도 훈훈한 꽃미남들의 향연, 톡톡 튀는 스토리 설정으로 로맨틱 코미디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뱀파이어 검사', 최고시청률 4%…케드에 날개 달았다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소재로 지상파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OCN '뱀파이어 검사'와 '신의 퀴즈' '텐' 등이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배우 연정훈이 이끄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는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기에 날개를 달았다.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하는 등 올해 방송된 케이블 드라마 중 성적이 가장 좋다.
'뱀파이어 검사'는 지상파가 접근하지 않았던 독특한 소재, 영화를 능가하는 스케일, 디테일한 연출 등 저예산의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편견을 깼다.
'뱀파이어 검사'는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검사(연정훈 분)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뱀파이어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 각종 사회악을 해결해 나가는 뱀파이어 소재 범죄 수사 드라마다. 연정훈이 딜레마에 빠진 뱀파이어 검사로 드라마의 인기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대규모 액션, 스릴넘치는 추격전, 파격적인 극전개, 완성도 높은 연출 등으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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