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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허웅, "늘 마지막이었던 야구…희망을 봤다"


[한상숙기자] 허웅(SK)에게 야구는 간절함이다. 신고 선수를 거쳐 올해 어렵게 1군 무대를 밟았고, 팀 주전포수 정상호의 백업으로 27경기에 출전했다. "영원히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에게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허웅의 야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2002년 2차 2번 전체 18순위로 현대에 지명된 허웅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006년 현역 군생활 도중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실업자가 된 허웅은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호프집을 차렸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09년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기약없는 2군 생활 끝에 지난 8월4일 첫 1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포수 정상호의 손가락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 허웅은 8-1로 앞선 8회말 공격 무사 1, 2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프로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꿈같은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상호가 부상에서 회복하자 허웅은 다시 백업으로 돌아갔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출전, 50타수 11안타 타율 2할2푼이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허웅은 당시를 돌아보며 "기대를 많이 했다. (정)상호 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한 경기는 깜짝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바람에 그쳤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내년 시즌, 그는 다시 2군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LG서 FA 포수 조인성을 영입하면서 그의 팀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이번 시즌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올해도 나에게는 마지막이었다. 처음 최경철에게, 그리고 김정훈에게 기회가 갔고 마지막이 나였다.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다. 묵묵히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조인성 선배의 영입이 위기인 것은 맞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언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다시 올 기회를 위해 준비할 뿐이다."

지난 10일 신부 임두리새암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허웅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곧바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허웅은 최근 문학구장과 헬스클럽, 수영장을 오가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당장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도 될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목표는 여전히 1군 선수로 뛰는 것이다. "영원한 1군이 없듯, 영원한 2군도 없다.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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