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 이제는 '투수 빅3'의 연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민(KIA)과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은 이른바 '투수 빅3'로 불린다. 각자 팀 에이스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투수 3인방인 이들은 성적에서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시즌이 끝나고 책정되는 연봉 역시 자존심이 걸린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맨 먼저 연봉 협상을 끝낸 선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연봉 2억7천만원에서 2천만원 삭감된 2억5천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 부상 후유증 등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며 4승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친 성적에 따른 결과다.
김광현이 계약을 마침에 따라 다음 관심은 자연스럽게 류현진과 윤석민의 연봉으로 향하고 있다. 류현진은 구단으로부터 3천만원이 인상된 4억3천만원을 제시받았으나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윤석민은 이달 말이나 내년 1월초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부상으로 24경기에 출장에 그치는 등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지는 못했다. 구단에서는 '에이스' 예우 차원에서 3천만원 인상을 제시했으나 류현진 본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금액이다.
올 시즌 1억9천만원을 받았던 윤석민은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되고 있다.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 등 4관왕에 오른 윤석민이다. 올 시즌 MVP도 윤석민의 차지였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도 빠짐없이 수상대에 올랐다.
일단 1년만에 윤석민과 김광현의 순위가 바뀔 것이 확실시 된다. 윤석민은 2010년까지 김광현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데뷔가 2년 빠르기도 했지만 성적 면에서도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2억2천만원으로 1억7천500만원의 김광현에게 우위를 보였던 윤석민은 올 시즌 연봉 삭감을 당하며 김광현에게 큰 폭의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해 윤석민은 자해 파동 등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3천만원이나 삭감된 1억9천만원에 올 연봉 사인을 한 반면,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 등으로 단숨에 2억7천만원으로 연봉이 뛰어오른 것이다.
다음 시즌 윤석민의 연봉은 김광현의 2억5천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3억원 돌파도 기정사실로 여겨지며, 얼마나 높은 인상폭을 기록할 것인지가 관심 사항이다. 지난해 다승과 평균자책점 2관왕에 올랐던 류현진의 연봉이 1억3천만원 올랐던 것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세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구단 제시액인 4억3천만원에 계약을 해도 윤석민이 따라오려면 2억4천만원의 인상율(126%)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아무리 최고의 시즌을 보낸 윤석민이긴 하지만 류현진의 아성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수 '빅3'의 연봉 추이
2007년= 김광현 2천만원 / 류현진 1억원 / 윤석민 9천만원
2008년= 김광현 4천만원 / 류현진 1억8천만원 / 윤석민 1억1천만원
2009년= 김광현 1억3천만원 / 류현진 2억4천만원 / 윤석민 1억8천만원
2010년= 김광현 1억7천500만원 / 류현진 2억7천만원 / 윤석민 2억2천만원
2011년= 김광현 2억7천만원 / 류현진 4억원 / 윤석민 1억9천만원
2012년= 김광현 2억5천만원 / 류현진 ? / 윤석민 ?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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