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지난해 넥센은 2008년 히어로즈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시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011 시즌 개막 전 "우리보고 꼴찌 전력이라고 하는데 4강이 목표"라고 단언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 전체적으로 마운드보다 화력의 열세가 뻐아팠고, 넥센은 그렇게 악몽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넥센은 임진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있다. 1월9일 시무식 후 일주일간 자체훈련을 진행한 뒤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우선 과제가 바로 선발진의 확정이다. 2012년에도 넥센은 확실한 선발요원이 마뜩지 않다. 모두 가능성만을 내비치고 있는 선수들로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는 불안감 속에 조금씩 윤곽을 그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용병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으로 5명 선발 요원 중 2명의 자리는 확정적이지만, 나머지 토종선발 3명의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 후보로 코칭스태프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투수는 김성태, 심수창, 강윤구다. 이외에 김수경과 문성현, 김영민 등이 있다.
하지만 따져보면 확실하게 믿음을 줄 만한 선수들이 없다. 김성태는 지난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4.82로 불완전연소했고, LG에서 트레이드된 심수창도 사실 현 기량으로는 김시진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강윤구는 데뷔 후 부상으로 재활하다 지난해 말에 겨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외에 베테랑 김수경도 현대 시절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고, 김영민 역시 무릎부상이 재발해 다시 재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나이트에 이어 최다이닝을 소화한 문성현이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그 역시 5승 12패로 성적은 좋지 못했다.
때문에 정민태 코치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정 코치는 선발진 구성에 대해 "지금 어떻게 말을 할 수는 없는 시기고, 여러 명이 후보로 올라있다"며 "중간으로 기용도 해보고, 선발로테이션에 맞춰서 바꿔주기도 하는 등 상황에 맞춰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 선발진과 비교해서도 정 코치는 "지금이라면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강)윤구나, (김)성태나 (김)영민이나 다 마찬가지다. 부상 선수들도 많고 그 선수들이 잘 복귀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결코 작년보다 좋은 투수진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 상태로서는 넥센은 확실하게 원투펀치를 구성할 만한 선발자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력의 지원을 제대로 못받아 분루를 많이 삼킨 나이트 외에는 모두가 가능성만을 놓고 타진해야 한다. 새로 영입한 좌완 밴 헤켄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진국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과연 김시진 사단은 애리조나에서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을까. 화력 강화와 함께 넥센이 캠프에서 해야할 일은 산더미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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