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전설'들의 귀환에 V리그 팬들 '열광'

[최용재기자] 한국 배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 코트 위로 돌아왔다.

그 무대는 바로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올스타전'에 앞선 이벤트 경기였다.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치진이 선수로 나서 K스타와 V스타가 맞붙는, 팬들을 위한 게임이 펼쳐졌다.

K스타팀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 고희진, 코치는 현대건설의 황연주였다. 선수로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임도헌 삼성화재 코치,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 이호 현대건설 코치 등이 포진했다.

V스타는 현대캐피탈의 최태웅이 감독을, 흥국생명의 김사니가 코치를 담당했다. 선수로는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 박희상 드림식스 감독,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 강성형 현대캐피탈 코치 등 그야 말로 한국 배구의 전설들이었다.

임도헌, 하종화 등 한국 배구를 풍미했던 최고의 스타들이 다시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고, 이호 등이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받아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선수 시절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전설들의 등장과 그들이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열정에 팬들의 즐거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V스타가 젊은 감독 박희상을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K스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K스타에는 임도헌이라는 최고의 공격수가 있었다. K스타는 임도헌의 공격으로 차근차근 추격했고 결국 경기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경기 전 K스타 고희진 감독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은 임도헌은 역시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5-24로 한 점 앞서있는 상황에서 임도헌은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렸고, 공은 그대로 코트에 내리꽂혔다. K스타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K스타 팀의 26-24 승리. 경기는 K스타의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사실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보다 훨씬 무거워진 몸으로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전설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전설들을 보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V리그 팬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열광적이었고 뜨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