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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워진 김시진 감독, "바뀌어야 살아남는다"


[권기범기자] 김시진 넥센 감독이 달라진 태도로 지난 시즌 설욕을 다짐했다. 평소 온화한 성품의 김 감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매섭게 새해 각오를 다졌다.

넥센은 9일 오전 목동구장에서 '2012 시무식'을 실시하고 임진년 첫 발걸음을 뗐다. 프런트 역시 공식업무를 개시하면서 넥센 구단은 본격적인 2012년 일정을 시작했다. 신년 하례식까지 마친 선수단은 이날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고,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목동에서 자체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무식이 끝난 후 김시진 감독은 오랜만에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마무리 캠프 후 각종 연말 시상식 일정까지 마치고 휴식을 취해오던 김 감독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말문을 떼면서 넥센의 2012년을 전망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예전과는 달리 엄한 사령탑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으면 뭐하느냐, 성적이 엉망이면 안된다"며 "우리는 바뀌어야 살 수 있다. 선수들 모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의 날카로움은 지난해 팀 성적과 함께 올 시즌 넥센의 전력이 생각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넥센은 2008년 히어로즈 창단 후 지난해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운드의 힘은 평균 수준이 됐지만, 화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속절 없이 무너졌다.

올해는 반대다. 이택근의 FA 영입과 박병호의 가세로 인해 중심타선의 보강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투수진이 모두 물음표 투성이다.

당장 선발감 역시 확실하게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용병 브랜든 나이트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하더라도 새 좌완 용병 밴 헤켄의 기량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고, 김수경, 문성현, 강윤구, 김영민, 심수창 등 선발 후보들도 부활 및 성장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불팬의 핵 송신영이 빠져나간 공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큰 과제다.

이래저래 불투명한 전력으로 인해 김시진 감독은 신년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순위 및 목표 등에 관한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나중에 말하겠다"며 "올해는 언론 인터뷰도 자제할 생각이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넥센은 창단 후 5년째이며 김시진 감독이 부임한 후로 4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올 겨울 첫 FA 영입(이택근)으로 재정에 숨통이 트였음을 알렸고, 이제 올 시즌에는 프로구단으로서 무언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됐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으로서는 그저 사람좋게 웃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그는 얘기를 나누는 내내 '덕장'에서 '용장'으로의 변화를 암시했다. 스프링캠프 지휘 역시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가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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