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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박소연 라이벌 등장과 급성장, 피겨계 '후끈'


[이성필기자] '포스트 김연아' 세대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 서로의 발전까지 꾀하는 소득도 얻게 됐다.

지난 8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2'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해진(15, 과천중)이 111.91점을 받아 총점 167.74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해진은 다음달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해진의 우승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2002~2005년 대회 4연속 우승을 이뤄낸 김연아(21, 고려대) 이후 첫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2010년 첫 우승 당시에는 김연아 이후 초등학생 신분으로 첫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도 만들어 유망주로 떠올랐다. '포스트 김연아'라 불렸던 곽민정(18, 군포 수리고)을 지난해 대회에서 14.55점 차로 꺾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뒤졌던 것을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해 거침없는 승리욕을 보여줬다.

이날 김해진이 보여준 연기는 무결점에 가까웠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살코 등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소위 트리플 점프 5가지(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 등이 완성되지 않아 성장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월등한 기량을 뽐낸 셈이다. 3+3 콤비네이션 점프의 수행 능력은 정상에 가깝다.

이미 2년 전 5가지 점프의 기본틀은 확실하게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김해진이다. 더블 악셀까지 무난하게 해낸 김해진이 고난도로 꼽히는 트리플 악셀까지 해내면 6개의 점프를 모두 완성하게 된다.

시련을 겪는 과정도 김연아의 성장과 유사하다. 고관절 통증으로 험난한 시간을 보냈던 김연아처럼 김해진도 지난해 9월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부츠가 발에 맞지 않아 점프 완성에도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그의 승리욕은 남달랐다. 연습벌레답게 밤낮을 쉬지 않고 빙판을 누볐다. 너무 연습이 과해 부모님이 말렸을 정도였다.

김해진과 함께 걸어가는 박소연(15, 강일중)은 이번 대회에서 144.5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고 살코 시도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래도 얼른 일어나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며 강심장임을 보였다. 보통의 또래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후반부 연기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스핀이나 시퀀스 등 기본적인 동작과 스텝 등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박소연은 지난해 11월 회장배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랭킹전)에서 152.70점으로 146.39점을 기록한 김해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박소연은 김연아의 강점인 스텝이나 손짓, 표정 연기 등에서 강한 것으로 꼽힌다. 향후 곡 선택과 연기를 절묘하게 배치한다면 김해진 못지않은 스케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이호정(15, 서문여중), 최다빈(12, 방배초) 등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유망 선수 풍년이다.

피겨 전문가들은 이들의 성장세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의 고성희 이사는 "지난해 랭킹전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 또래들이 많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기술 습득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최초의 여자피겨스케이팅 선수 홍용명(80) 씨는 "김연아가 뿌린 씨앗으로 피겨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좋은 자원들이 성장해 너무 뿌듯하다. 예전에 비해 기술도 좋고 러시아 등 피겨 선진국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라며 2014년 소치는 물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가 세계 정상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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