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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우규민-유원상 체력테스트 '탈락', 캠프 못 간다


[정명의기자] LG 김기태 감독의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라는 강력한 처분이 내려졌다.

LG는 11일 오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올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지난해 팀내 최다승인 '13승'을 올린 박현준의 이름이 제외돼 있었다. 박현준 외에도 경찰청에서 제대하며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규민과, 지난해 한화에서 이적해온 유원상의 이름도 빠져 있었다.

이들은 전날 열린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아직 몸이 덜 만들어져 있다"고 판단, 과감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일종의 문책성 조치다.

김 감독은 체력테스트 실시 전부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스프링캠프에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시즌을 준비해야 할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에도 위험한 일이다. 주전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김 감독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며 스스로 몸을 만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자율을 강조해왔다. 프로선수라면 훈련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청자를 받아 지난해 11월까지만 마무리훈련을 진행한 뒤 12월부터는 선수단에 휴식을 제공했다. 이 기간 동안 알아서 몸을 만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둔 체력테스트 결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들이 나타나면서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으로 철퇴를 휘둘렀다. 물론 향후 몸을 만들어서 캠프에 뒤늦게라도 합류시킬 가능성은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구리(2군 훈련장)에 남아서 몸을 만든 뒤 캠프 중간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놨다.

LG는 이번 오프시즌 주전 선수들이 FA 이적으로 대거 자리를 비웠다. 그만큼 기존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넓어졌다. 그러나 그 기회의 문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만 열려 있다. 자율이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란 걸 보여주고 있는 LG 트윈스와 김기태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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